베네수엘라, UN서 러·中·北·쿠바 등과 연합체 결성해 대응 예고

“미국은 목 졸라 죽이려다 과자 주려는 것이냐”

베네수엘라가 러시아와 중국, 쿠바, 북한 등과 유엔에서 연합체를 구성해 외세 개입을 막아내겠다고 14일 밝혔다.

마두로 정권의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인 호르헤 아레아사는 이날 유엔에서 연합체 구성 계획을 밝히며 연합체와 함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직면한 문제점에 대한 여러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해당 연합체에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 시리아, 북한, 니카라과, 그리고 쿠바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해당 연합체에 참여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유엔 대표부는 연합체 구성을 논의하는 회의에 50개 국가가 참여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어떤 군사적 조치가 있으면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며 베네수엘라에 있는 미국인들에게는 어떤 일도 없어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네벤쟈 대사는 “일부 성급한 사람들이 군사 행동을 고려하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며 “우리는 이에 확실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해당 연합체의 이름이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공개하지 않겠다며 만약 공개하면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네벤쟈 러시아 대사는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는 관련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연합체에 포함될 러시아와 북한, 시리아, 그리고 이란 등 국가들은 미국과 서방세계로부터 비슷한 압박을 당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 문제로,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로, 시리아는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으로, 이란은 域內 다른 국가들의 정치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날 기자들은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을 향해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2월 23일을 마감시한으로 선포, 인도주의 지원 물자를 반입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대응 방안을 여러 차례 질의했다. 현재 미국은 2000만 달러 규모의 식량과 의약품을 인도주의 차원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아레아사 장관은 베네수엘라에서 마감시한을 선포할 수 있는 사람은 마두로뿐이라며 인도주의 물자 반입을 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베네수엘라에 있는 빈곤은 미국이 일으킨 것이며 미국이 이를 마두로 때문이라는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레아사 장관은 “미국은 우리의 경제를 막아버렸다”며 “봉쇄의 피해 규모는 300억 달러가 넘는데 미국은 2000만 달러 규모의 이른바 인도주의 지원을 보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무엇이냐”며 “목을 조르고 죽이려고 한 다음에 과자를 주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는 쇼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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