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군부, 인도주의 물자 막으면 다 잃게 될 것”

“평화로운 정권 교체 원하지만 모든 옵션 유효…도망칠 곳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가 계속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충성을 바친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며 최근 들어 가장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정책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베네수엘라계 미국인을 비롯해 여전히 베네수엘라에 친인척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 다수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닷새 후인 2월 23일을 마감시한으로 설정하고 인도주의 물자를 반입하겠다고 선포한 가운데 나왔다. 현재 약 50개 국가가 마두로가 아닌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정식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 중 거의 처음으로 과이도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원하지만 모든 옵션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군부는 인도주의 물자가 반입되는 것을 허락하고 과이도 임시 대통령 측이 제안한 사면 혜택을 수용하겠다고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도망갈 수 있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을 언급하며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현재 콜롬비아 국경 지역에 배치된 인도주의 물자가 어떻게 베네수엘라로 반입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로 미국은 미국이 직접 개입해 물자를 베네수엘라로 들여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혀온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과 국제개발처(USAID) 관계자들 역시 이날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을 방문해 인도주의 물자 반입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야당이 이 인도주의 물자를 강력한 정치적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의 주장은 식량과 의약품 배급을 마두로가 완전히 통제해 왔는데 이런 상황이 끝나고 또 국경 통제력을 잃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대통령으로서의 정당성이 추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군부가 베네수엘라 국민과 인도주의 물자 반입 사이에 개입하지만 않더라도 마두로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 “마두로 정권에 있는 사람들은 2월 23일 사활이 걸린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정당성이 없는 독재자와 함께하며 자국민에게 돌아갈 식량과 의약품을 거절하던지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고 밝힐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2월 23일이라는 마감시한을 앞두고 여러 가지 문제와 딜레마가 발생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우선 베네수엘라의 야당은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만약 야당이 힘을 잡게 되면 역내(域內)에서 이른바 미국의 ‘괴뢰 정부’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것이다. 남미 좌파 국가들은 이런 프레임을 악용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뉴욕타임스가 인터뷰한 일부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과이도가 이끄는 야당이 실질적인 정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로 국경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마두로 측이라며 야당은 실질적은 권력을 갖고 있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국민들은 인도주의 물자 반입이나 야당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여전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마두로 충성파들이 베네수엘라의 가난한 국민들에게 향하는 인도주의 지원을 막는 것을 기자들이 확인하기를 바란다”며 “사람들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왜 들고 일어섰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는 이를 통해 마두로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네수엘라 측도 이날 흥미로운 선전 활동에 나섰다. 호세 로드리게즈 커뮤니케이션 장관은 이날 콜롬비아에서 발생하는 마약 범죄와 가난을 돕기 위해 콜롬비아 국경인 쿠쿠타 지역에 2만 박스 분량의 식량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경에 있는 사람(미국)들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콜롬비아 국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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