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간 4차 방송 토론회가 20일 채널A를 통해 실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탄핵 부당성, 김경수 지사의 여론조작 사건의 이른바 ‘몸통’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했다.
이날 오세훈 후보와 김진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드루킹 사건의 몸통 문제를 놓고 황교안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전당대회 시작부터 황교안 후보는 특정 사안에 대해 단정을 하거나 확실한 입장을 밝히기 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해왔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황 후보를 ‘회피형 리더십’이라고 부르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계속 요구했다. 김진태 후보는 “황교안 후보와 토론해보니 답변을 하는데 찬성을 하는지 반대를 하는지 알쏭달쏭한 경우 더러 있다”며 “법무부장관이나 국무총리로선 국회에서 답할 때 훌륭한 답변이지만 지금은 대권도 아니고 제1야당 대표를 뽑는 자리인데 (황 후보가) 뭐라 말을 했는데 당원들이 헷갈리면 제대로 따라갈 수 있겠나. 신중할 필요도 있지만 고뇌의 결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후보자의 모두발언, 사회자 공통질문, 리더십 검증 토론, 주도권 토론, 추가 질문, 그리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자는 두 번째 공통질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입장을 물었는데 세 후보의 발언을 차례로 소개한다.
[황교안: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돼 최근 제가 TV 토론회에 말한 부분에 오해가 있는 것을 보고 정리해야겠다 생각한다. 저는 탄핵 결정과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탄핵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다른 말이 나오는 것은 유감이다. 사면은 박근혜 대통령이 상당히 오랜 기간 구금돼 있고 안타까운 마음 가지고 있다. 사면에는 법률적인 절차들이 필요하지만 국민 의견이 충분하게 반영되는 사면 결정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세훈: 두 분 직전 대통령을 감옥에 계시게 하는 경우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경우일 것이다. 많은 국민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고 두 분도 오랜 구금으로 건강이 악화, 그래서 사면 얘기가 나오고 있다. 법률적으로 보면 아직 대법원 결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르다. 그러나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면 논의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공과와 평가를 받게 되길 기대한다.
김진태: 당연히 사면되면 좋고 대환영이다. 그러나 해줄까? 아닐 것 같다. 이 정권이 어떤 정권인데 박근혜 대통령을 사면해주겠나. 제 경험으로 봤을 때 기대하고 애걸복걸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투쟁을 해야 한다. 정권을 가져오던지 문 정권을 퇴진시키든지 힘으로써만 가능한 문제라 본다. 사면이라는 것은 법적 조건은 아니지만 잘못을 인정하는 게 된다. 묵시적 청탁, 경제공동체를 빨리 인정할 때가 아니라 무죄 석방 (운동)이 우선이다.]
이후 실시된 주도권 토론에서 김진태 후보는 황교안 후보에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황 후보는 전날 진행된 토론회 때와 마찬가지로 “탄핵 결정 자체는 헌재의 결정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하지만 말했듯 이 과정에서 절차적인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은, 법원에서 재판 중인데 탄핵 결정이 이뤄졌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황 후보가 탄핵이 부당하다고 말했다가 절차적인 부분에만 문제가 있다고 말이 바뀌고 있다며 탄핵 부당성 여부를 말하기가 힘드냐고 물었다. 황 후보는 “어제는 OX 퀴즈형식이었기 때문에 X로 답했고 부연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세하게 말했다”며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 이렇게 말한 것이고 탄핵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진태 후보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서도 황 후보의 확실한 입장을 물었으나 황 후보는 법적인 사안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관련 토론 내용일 일부 소개한다.
<김: 드루킹 몸통이 누구인가?
황: 그 부분에 관해서는 김경수와 관련돼 있고 배후가 있는 것 아닌가.
김: 김경수가 몸통이다?
황: 배후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 것이다.
김: 김경수는 중개해준 사람이다 드루킹과 배후. 말씀하기 어렵나?
황: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다. 배후가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말하겠다.
김: 판결문에 배후가 수도 없이 나온다. 문재인이 92회 대선이 97회 나온다. 드루킹이 재벌 개혁안 만들어서 문재인에게 전달될 것으로 생각했다는 내용도 있다. 저는 몸통이 문재인이라 생각하는데 동의하나.
황: 이름이 거론된다 해서 법률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 자리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
김: 몸통도 말 못하면 대선이 무효다라는 말은 더 못하겠다.
황: 지금 단계에서 무효라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
김: 박근혜 대통령 당시 국정원이 댓글 달았다고 민주당에서 무효다. 합법 대통령 아니다 했는데. 이번에 김경수가 단 댓글이 8800만 건이다. 이런데도 말 못하나
황: 심각한 범죄를 김 지사가 저질렀고 재판 받고 있고 후속적인 책임을 받도록 하는 것을 자한당에서 해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체를 밝혀낼 수 있기를 바란다.
김: 어떻게 한다는 것이냐?
황: 수사 진행 중이고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나 별도의 특검도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한다.
김: 야당의 대표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특검이다. 문재인 김정숙 특검을 하자. 여러 개의 방법 중 이런 것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너무 신중해도 지나치게 신중한 것 아닌가.>
오세훈 후보 역시 주도권 토론 과정에서 황교안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와 드루킹 몸통에 대한 입장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오 후보는 특히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면 대통령 권한대행을 할 때 일인데 왜 그 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느냐고 압박했다. 황교안 후보는 오 후보와 김 후보에게 법조인인 두 분이 이 문제를 자꾸 왜곡한다며 유감이라고 했다. 관련 토론 내용을 소개한다.
<오: 탄핵을 더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어제 인정할 수 없다고 시작했다가 여러 확인 질문하니까 헌재 판결 존중한다고 하다가, 박 전 대통령 돈 받은 것 없다고 부인하는 것 같이 하다 김 후보에 답하다가 다시 또 탄핵 인정한다 이렇게 말하는데 종잡을 수가 없다. 절차적인 문제 지적했는데 헌재 재판 진행될 때 이미 수사가 진행된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임기 중 소추가 안 된다. 절차 알면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에 제가 많이 놀랐다. 황 후보의 말을 존중하더라도 대행을 할 때 탄핵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인데 그 때 왜 문제 제기 안 했나. 왜 이제 와서 처음으로 하는가?
황: 임기 중에 소추가 안 된다는 이 문제와 관련해 법률적 판단 잘못하고 있다. 정리해 말씀드렸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존중한다 하지만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 이렇게 말했다. OX 문제로 탄핵에 대해 물어봐 세모로 하려고 했으나 선택지가 없어 X를 썼지만… 말씀 드렸다. 헌재 결정 존중하나 절차상 문제 있다 이렇게 말했다. 자꾸 왜곡하신다 두 분다 법조인이. 유감으로 생각한다.
오: 회피형에 이어서…제가 자제하겠다. 다시 여쭙겠다. 절차 문제 있으면 대행 신분으로, 법무부가 헌재에 의견 제출할 때 문제 없다고 답변서 보낸 게 보도도 나왔다. 그 때 말렸어야지 왜 이제 와서 국민들 눈에 어떻게 보이겠나. 그 때 안 해놓고 지금 그런 말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
황: 헌재 결정에 제가 개입하는 것 적절치 않다. 당연히 법무부 대응에 대해 그것도 존중해야 한다. 헌재 결정에 대한 의견을 물으니까 결정 존중해야 하지만 절차적 문제 있다 이렇게 한 것이다.
오: 대행 시절에 법무부가 답변서를 보내는 것은 권한대행 밑에 법무부 아닙니까. 보도도 다 됐다. 절차 문제 없다고. 문제를 삼았어야죠. 그 때 뭐했습니까?
황: 헌재에 대한 법무부의 결정은 제 결제 받아 가는 게 아니다. 그 안에서 자체 판단하는 것이다.
오: 국정 통할(統轄)을 못하신 거죠
황: 국정을 통할한다는 것은 큰 틀을 잡는 것이지 개개 재판에 대해서 어떤 증거를 대고…
오: 이 사안보다 중요한 사안이 어디 있습니까? 알겠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이렇게 말한 뒤 황교안 후보에게 다시 드루킹 사건 관련 입장을 물었다. 이번에도 왜 몸통이 누군지 여부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안 하느냐는 것에 대한 압박이 이어졌다. 관련 토론 내용이다.
<오: 김경수 사건 몸통에 대해 답변을 안 했다. 사흘 전에 다같이 김경수 규탄대회 참석하고 왔다. 거의 모든 당의 인사들이 연설하다 몸통에 대해 다 똑같은 얘기 했고 그 자리에서는 황 후보는 우리보다 훨씬 더 문재인 대통령에 혐의가 있다고 뜻으로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
황: 혐의를 말한 바 없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말 하나를 가지고 비트는 것에 대해 제가 아까부터 계속 말하는데…
오: 비틀지 않았다. 책임져야 한다는 것과 다른가. 지금의 영부인이 당시 경인선 보러가자 여러 차례 말했다. 김경수가 대선 캠프의 핵심 실세였다. 두 정황을 놓고 보면 누가 몸통인지 다 알고 누가 되든 밝히자고 했는데 왜 이 자리에서는 신중한가.
황: 밝히는 것이 필요하고 선행돼야 하지만 누구에게 책임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지금은 그 단계까지는 아니다. 책임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많은 자료가 있고 그런 부분을 명확하게 법률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은 신중한 것이다.
오: 좋은데 앞으로 특검으로 가야 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되는데.
황: 이 부분에 관해서도 포괄적으로 말했다.
오: 포괄적으로 말하시고…회피형 리더십.. 알겠다…>
이날 역시 오세훈 후보는 자유한국당의 우경화를 걱정한다며 김진태 후보에게 지만원씨에 대한 입장을 또 한차례 물었다.
<오: 어제 지만원 관련 얘기 잠시 했다. 헤어진 후에 오늘 오실 때까지 지만원 사이트 확인했나?
김: 안 했다.
오 바빠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아직도 박근혜에 입에 담지 못할 말 저주, 예를 들지 못할 정도이다. 이런 분과 교분이 깊다, 존경한다 히틀러 같은 정치인이 돼라 덕담 나누는데 관계 재정립이 필요 없다는 말에 놀랐다. 당대표가 되면 타격이 될 것이다. 선을 그으셔야 하는 데 그럴 생각 없나?
김: 지만원 씨에 대해 저보다 훨씬 더 잘 알고 계시는군요. 저는 그런 데까지 찾아 다니며 사이트를 볼 시간은 없고. 지금 지만원씨에 대한 이미지를 동료후보에게 덧씌워 정치 이익을 보려는 게 너무 보이는 것 같다.
오: 개인 김진태라고 하는 국회의원께만 이 문제 해당되면 아닌데 대표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했다.
김: 제가 개인적 교분 친분이 아니라, 주장 따른다는 게 아니라 여러 주장 중에 하나다라는 것이다.
오: 존경하신다면서요.
김: 연세가 70이 넘는 분에게 인사로…>
이날 김진태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향해 전당대회를 보이콧 했다가 다시 참석한 것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원칙이 우선시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이해관계에 따라 사안을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두 분이 치렀으면 더 바람직했겠는가”라며 “두 후보만 치르면 내년 총선은 물 건너 가고 당에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축제가 될 수 있다는 부탁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황교안 후보는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도 상대 후보에게 민감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주도권 토론 시작에 앞서 “우리들끼리 네가 잘했느니 내가 잘했느니 하는 것보다 지금 이 시간에는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에 관해 같이 논의를 하는 게 의미가 크다 생각한다”며 각 후보에게 현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건과 외교 및 경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통합을 계속 강조해 왔기 때문에 서로 공격하기 보다는 문 정권에 대응하기 위한 각자의 전략을 부각시키자는 취지로 보였다.
그래서인지 황 후보는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오 후보에게 오히려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블랙리스트 관련 질문을 답하는 과정에서 “본인들이 정권 출범 초기에 우리에게 잘못했다고 한 것을 임기 3분의 1만에 거의 다 반복하고 있다”며 ‘탄핵을 비롯해 우리가 잘못한 거 인정하고 국민에게 이런 잘못 바로잡겠다 하고 민주당도 이런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을 설득시켜 나가야 하는데 황 후보가 탄핵에 대한 오락가락한 입장을 밝히면 어려워진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시간을 많이 빼앗았다.
다음은 세 후보의 이날 마무리 발언이다.
<김진태: 황 후보님의 탄핵에 대한 입장에 대해 실망스럽다. 어제는 그래도 저와 같은 입장인줄 알았다 탄핵이 부당하다고.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대해 왔다 갔다 하는 것 보고 실망했다.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당장 욕먹는 것 피하지 않았다. 남이 봤을 때는 답답할 정도로 욕 먹는 곳 찾아간다는 소리 들었다.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이 소리를 못하면 뭐 하러 정치를 하는가 생각했다. 많은 국민이 가슴 아파하는 부분에 있어서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황교안: 나라 상황이 정말 안타깝다.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이 정부의 무능과 불통, 오만이 극에 달했다. 정말 서서히 이 나라가 침몰해가고 있다.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강한 자유한국당이 필요하다. 폭정을 막아낼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 우리 당 안에는 많은 자원이 있다. 이 자원과 함께 폭정을 막아내는 노력 함께 하겠다. 혼자 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 많은 자원들과 함께 폭정 막아내고 국민들이 살만하다 하는 나라 되도록 앞장 설 것.
오세훈: 당내에 강성보수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각광받고 있다. 마음은 이해한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 실정 때문에 분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노를 그대로 표출, 혐오로 표출하면 손해를 본다. 중도의 마음과 국민의 마음 떠나간다. 분노를 잘 조절해서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문 정부 견제하고 총선 승리하고 정권 탈환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 분노를 잘 정제해 내년 총선 이길 수 있는 후보 선택해달라. 중도층 끌어와서 승리 이끌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