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전직 정보수장(首長
2012년까지 약 10년간 베네수엘라의 정보수장을 지낸 우고 카르바얄 씨는 21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와 공식 성명 등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집권 사회당의 현직 의원이며 지금까지 마두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인사 중에는 최고위직을 지낸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이날 “이제 정말 충분하다고 할 단계를 지나쳤다”며 “(마두로) 당신은 당신이 빼앗은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젊은 사람들 수백 명을 죽였다. 이는 의약품과 치안의 부재로 죽은 사람들의 수는 포함하지도 않은 수치”라고 했다. 카르바얄은 이날 군 장성들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목숨을 살리기 위한 목적인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물자의 반입을 허락할 권력을 갖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며 “어떻게 그렇게 비인간적이고 자기 최면에 빠져있느냐”고 비판했다.
카르바얄은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를 비롯, 네스토르 레베롤 내무장관과 타렉 엘 아이사미 前 부통령 등 핵심 권력층이 마약 밀매와 부정부패에 가담하고 레바논의 시아파 이슬람 무장조직 헤즈볼라와도 관계를 맺어왔다고 주장했다.
카르바얄은 지난 2012년 있었던 베네수엘라의 유명한 마약 거래상 왈리드 매클리드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정보당국은 매클리드가 소유한 초호화 목장을 조사해왔고 소형 비행기로 목장에 도착한 코카인 400kg 상당이 담긴 화물을 압수했다. 카브바얄은 마약 압류 이후 이상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했다. 군대의 판단 결과 압류된 물품에는 마약이 들어 있지 않다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카르바얄은 이런 통화는 해당 마약을 다시 매클리드에게 돌려주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카르바얄은 레베롤 내무장관과 아이사미 전 부통령이 관련 사건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었다며 마약 밀매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카르바얄은 레베롤이 마약단속국 수장으로 근무할 당시 마약을 운반하는 비행기들이 베네수엘라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2012년 당시 수도 카라카스 외곽지역에서 저공(低空)으로 비행하는 수상한 비행기에 대해 보고할 것을 레베롤에게 요청했지만 레베롤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해당 비행기에는 엄청난 규모의 마약이 담겨 있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2017년 당시 부통령이었던 아이사미를 ‘베네수엘라의 핵심 마약 밀수범’으로 규정하며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카르바얄은 아이사미 전 부통령이 과격 무장단체 헤즈볼라와도 연관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카르바얄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인 2009년에 자신이 아이사미와 함께 정부 대표단 자격으로 이란을 방문했는데 당시 아이사미는 친구들과 친척이 있는 시리아에도 들르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카르바얄은 당시 시리아에서 헤즈볼라 관계자와 만났으며 아이사미는 헤즈볼라 측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는 내용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당시 아이사미에게 소총 세 정을 선물해줬고 카르바얄에게도 한 정을 줬다고 한다. 카르바얄은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받았던 소총과 당시 이란과 시리아에 입국했다는 도장이 찍힌 여권을 보여줬다.
그는 헤즈볼라 공작원의 신원을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대사관에 파견됐던 가지 나시르 알딘 외교관이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미 재무부는 알딘을 헤즈볼라 요원들이 베네수엘라로 오가는 것을 도운 헤즈볼라의 조력자로 규정한 뒤 제재 명단에 올렸었다. 알딘은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도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르바얄은 당시 외교장관이었던 니콜라스 마두로에게 헤즈볼라 요원들이 自國 내로 들어오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나 반미(反美)를 강조한 마두로는 헤즈볼라 요원들을 들여오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마두로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헤즈볼라와 어떤 관계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카르바얄은 마두로와 베네수엘라의 억만장자 라울 고린 사이에도 여러 협박과 뇌물이 오고갔다고 폭로했다. 카르바얄에 따르면 차베스 사망 이후 2013년 대통령에 당선된 마두로는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글로보비전’이라는 TV 방송의 보도 내용에 불만이 있었다. 당시 글로보비전은 억만장자 고린이 소유한 방송사였다. 이에 따라 마두로는 카르바얄이 고린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를 사용해 해당 방송의 편집 방향을 바꾸길 원했다고 한다. 카르바얄은 고린이 정부 당국자들에 제공한 뇌물 관련 정보 등을 갖고 있었다. 고린측은 관련 수사 종결을 원한다며 카르바얄에게 1000만 달러를 제안했지만 카르바얄은 이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카르바얄이 뇌물을 받지 않자 고린은 해당 방송의 편집 노선을 친정부 성향으로 바꾸었다.
뉴욕타임스는 고린의 입장을 듣고 싶었으나 접촉이 닿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고린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는 현재 돈세탁과 뇌물 제공 혐의 등으로 인해 미국의 수배 대상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