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지휘하는 해외 인도주의 물자 반입 계획이 사실상 실패에 그쳤으며 각종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등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더욱 불확실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언론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과이도 임시 대통령 측이 23일 콜롬비아의 국경쪽에서 인도주의 물자 반입을 강행하려 했으나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부군의 국경 봉쇄로 반입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는 정부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했고 이에 따른 사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상자 수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베네수엘라 야당 정치인과 인권단체 등을 통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규모 시위 전날인 22일 브라질 국경 지역에서 총격이 발생해 두 명이 숨졌다. 아울러 23일에도 총격으로 인해 다섯 명의 민간인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총 네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부상자 수가 3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23일을 결전의 날로 삼고 인도주의 물자를 반입, 마두로 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계기로 삼으려 했다. 아울러 이날 마두로에 충성하는 군인들이 등을 돌리게 해 마두로 정권을 지탱하는 힘을 악화시키려 했지만 이 같은 결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베네수엘라로 반입하려 한 거의 대부분의 물자를 담은 트럭은 국경을 넘지 못했지만 소규모의 물자가 브라질 측 국경을 통해 반입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23명의 베네수엘라 정부군이 콜롬비아 측으로 투항해 과이도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약 60명의 정부군이 콜롬비아로 향해 과이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 역시 애초 야당이 예상했던 수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런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야당은 이날이 정부의 지도권을 놓고 마두로와 겨루는 결정적인 투쟁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혼란과 결말 없는 날이 됐다”고 보도했다.
마두로는 이날 콜롬비아가 야당측 정치인들을 도와줬다며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콜롬비아 외교관들을 24시간 이내에 귀국시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콜롬비아 국경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을 위해 사용되는 것을 계속 방치할 수 없다”며 “이런 이유로 나는 콜롬비아의 파쇼정권과의 모든 정치 및 외교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지지자들과 집회를 갖고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살사 춤까지 췄다. 그는 이날 과이도를 ‘제국주의자의 꼭두각시’라고도 비판했다.
백악관은 이날 마두로 정권의 무력 사용을 규탄하며 이렇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베네수엘라 군부에 “국민을 수호하는 헌법적 명령을 이행하라”며 인도주의 물자 반입을 촉구했다.
한편 과이도와 미국측은 콜롬비아 국경에서 250 톤 규모, 브라질 국경에서 200톤 규모의 인도주의 물자를 반입시키려 했다. 마두로는 이런 움직임을 ‘트로이의 목마’에 비유하며 정권을 능욕하고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분열을 일으키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