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당, 마두로에 대한 ‘군사 조치’ 호소

폼페오 “마두로는 역겨운 폭군, 모든 옵션 유효”…캐나다·칠레·페루 등은 군사개입에 반대 입장

베네수엘라 야당 측이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군사 옵션을 가할 것을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와 같은 제안은 25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리는 베네수엘라 관련 국제회의에서 공식 제기될 전망이다. 해당 회의에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그리고 과이도를 지지하는 국가 관계자들이 참석할 계획이다.

훌리오 포르게스 야당 지도부 인사는 “인도주의 물자 반입을 막고 전례 없는 폭력 사태를 야기하는데 대해 무력을 사용하는 기존보다 강화된 외교적, 정치적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마두로를 ‘역겨운 폭군(sick tyrant)’라고 부르며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해왔다.

마두로 정권의 커뮤니케이션 장관인 호르헤 로드리게스는 지난 주말 발생한 폭력 사태를 규탄하며 정부군은 치안을 유지하고 반정부 세력의 폭력에 대응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어떤 형태의 침범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지난 22일 마두로 측의 출국금지 명령을 무시, 콜롬비아 국경으로 넘어가 인도주의 물자 반입을 위한 각종 집회에 참석했다. 미 언론들은 과이도가 다시 베네수엘라로 입국할 수 있을지, 만약 입국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23일을 마감시한으로 설정하고 인도주의 물자 반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군부에 막혀 사실상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두 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이들 거의 대부분은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두로에 충성하는 군인들에 의해 구호물자를 실은 화물트럭 두 대가 불에 탔다고 한다.

미 언론들은 일부 야당 인사들이 미국의 군사개입을 원한다는 입장을 가끔 밝혀온 적은 있지만 지금과 같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군사옵션에 가까워질수록 평화로운 사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는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당신들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다. 우리에게는 마두로를 물러나게 할 힘이 없다”는 발언 역시 시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23일 저녁 전세계 트위터상에서 가장 인기 있던 문구는 ‘지금 당장 군사개입(#MilitaryInterventionNow)’이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혀오던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이날 발생한 유혈 사태를 규탄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여러 역내 지도자들과 논의해본 결과 오늘 마두로 정권에 의해 자행된 중대한 범죄는 지난 24시간 전에는 테이블에 없었던 여러 다자적 조치로 가는 문을 열어줬다”고 했다.

미국이 군사조치에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캐나다를 비롯한 칠레와 페루 등 일부 남미 국가들은 군사적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상황이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