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이도 4일 베네수엘라로 귀국 예정…체포 여부에 관심 집중

WSJ “마두로와 과이도 모두 딜레마에 빠졌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이자 임시 대통령이 현지시간 4일 오전 베네수엘라로 다시 귀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과이도가 출국금지 조치를 어겼다며 체포 영장을 발부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체포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이도는 3일 에콰도르에서 트위터 메시지를 작성, “귀국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즈음 베네수엘라에 도착할 계획이라며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에 참석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서도 “만약 (마두로) 정권이 우리를 납치하려 한다면 이들이 범하는 마지막 오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정확한 귀국 일정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과이도는 지난 2월 23일 미국측이 보낸 인도주의 물자를 반입하려 콜롬비아 국경을 넘었다. 이날 과이도 등 야당 측은 인도주의 물자 반입을 계기로 마두로 정권의 붕괴를 촉진하려 했으나 계획은 사실상 실패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 마두로나 과이도 두 명 모두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의 입장에서는 과이도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힘이 빠졌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과이도 체포를 강행한다면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욱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부 측은 마두로가 이런 국제사회의 압박을 우려해 과이도를 체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야당 지도자이자 과이도의 임시 대통령 선포를 계획한 훌리오 보르게스는 “그들은 과이도를 건들지 못할 것”이라며 “과이도가 마두로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과이도가 체포될 경우 야당이 주도하는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에는 힘이 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과이도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사기를 잃고 투쟁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과이도가 베네수엘라를 떠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권위는 계속 추락하게 될 것이며 ‘망명한 대통령’의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과이도의 국내 지지율은 61%에 달한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 붕괴를 위해서는 군부가 등을 돌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미국 행정부는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이 군사옵션 등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이도가 인도주의 물자 반입에 실패해 동력을 잃기는 했지만 이를 다시 되살릴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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