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12일 국회연설에 대해 JTBC, MBC, 한겨례, 경향신문 등은 ‘막말’, ‘색깔론’ 운운하며 비난에 앞장섰다. 반면 고성과 삿대질로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방해하며 20분 이상 연설을 중단시킨 집권여당의 추태에 가까운 국회 난동에 대해서는 조선일보, 문화일보만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 언론의 현주소다. 의회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권을 견제하고 비판할 사명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야당, 그것도 원내대표의 연설은 좋든 실든 경청해야 한다. 국민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그 목소리에 귀를 닫고 그것도 모자라 연설을 중단시키고, 의장석까지 올라가 삿대질과 고함을 지르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집권 여당의 모습은 ‘폭력’이나 다름 없다. 귀를 닫는 것에서 나아가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행위다.
그런데 이런 여당의 반민주적 행태를 지적하는 언론이 메이저 언론사 중 단 두 곳밖에 없다는 것, 이것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수준이다. 우리 헌법이 수호하는 ‘자유 민주주의적 기본질서’에 대한 기초적 교양도 없는 언론사들이 국민의 여론을 왜곡시키고 있다.
방송사 및 언론사들의 헤드라인만 읽어봐도 그 언론사의 수준이 드러난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 중 현 정부의 경제, 외교, 안보정책 실패에 대한 지적은 대부분 사실과 구체적 통계에 기초하고 있다. 그럼에도 무조건 ‘막말’, ‘색깔론’ 프레임으로 국회 난장판의 책임을 야당에게 떠넘기는 아래의 언론사들은 문재인 정부의 ‘수석대변인’들인가?
▲ JTBC 뉴스룸
o 나경원, 대통령 겨냥 '김정은 수석대변인'…국회 '발칵'
o '좌파' '종북' 꺼낸 당 대표연설…'색깔론' 작심 반복 왜?
o '극우 광풍, 국회 습격'…민주, 나경원 윤리위 제소
▲ MBC뉴스데스크
o 정국 급랭시킨 8자 말폭탄 ‘김정은 수석대변인’
o “막말, 색깔 공세 더 못참아”...“지난 정권 땐 더해”
▲ 국민일보 :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나경원 원내대표
▲ 한겨례 : 대통령을 북한 대변인에 빗댄 나경원의 ‘막말 연설’
▲ 경향신문 : 색깔론에 비방으로 가득 찬 한국당 원내대표 연설
▲ 서울신문 : 나경원 원내대표의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막말
▲ 한겨례 ; 나경원의 막말폭탄 국회가 뒤집어졌다
▲ 한겨례 ; 나경원 거친 ‘막말’ 왜? 태극기 부대 의식, 의도된 도발 분석
▲ 노컷뉴스(CBS) : ‘막말’을 해야 뜨는 한국당, 왜?
▲ 한국일보 : 민주당, 나경원 막말에 분노
▲ 머니투데이 : 나경원 막말 연설에 항의하는 민주당
▲ 파이낸셜투데이 : 나경원 ‘막말’파장...청와대, 사과 요구
▲ 미디어오늘 : 막말 나경원, 여야 비판에도 웃었다
반면, 국회연설을 방해하고 ‘국가 원수 모독죄’ 운운한 여당의 행태를 지적하는 보도를 한 곳은 조선일보와 문화일보 단 두 곳 뿐이었다.
▲ 조선일보 : “김정은 수석대변인” 외신엔 침묵하더니 갑자기 “국가 원수 모독”
▲ 문화일보 : 野 원내대표 연설취지 매도한 與, 지금이 독재시대인가
문화일보는 12일자 사설에서 “여당 원내대표 등의 격렬한 항의 때문에 20여 분 동안 연설이 중단됐기도 했다. 이런 추태를 보인 데 대해 여야 모두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냉철히 따져보면 여당의 과잉 반응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체적 진실’”이라면서, “현 정부 정책이 북한 친화적이라는 데 많은 국민이 동의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나 원내대표 발언을 반박하는 확실한 방법은, 북한 입장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사실과 논리로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잖고 인신 공격까지 한다면 ‘제 발 저린 것 아니냐’는 부메랑을 맞거나, 비판을 봉쇄하기 위한 독재적 행태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13일자 사설에서 나경원 의원의 ‘김정은 수석대변인’인 발언은 이미 외신이 보도한 기사인데, “아마도 자신들이 생각해도 '김정은 대변인'이란 말을 반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와 민주당은 그동안 침묵해 왔으나, 갑자기 “5개월이 지나 야당 원내대표가 '수석 대변인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하자 발끈하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해찬 대표가 적용하겠다는 '국가원수 모독죄' 또한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던 죄명이고, “유신 시절인 1975년 형법에 '국가모독죄'가 만들어졌다가 1988년에 폐지”됐을 뿐이라며, “운동권 정권이 외신을 인용한 대통령 비판에 대해 독재 시대에도 없던 '국가원수 모독죄'로 처벌하겠다고 한다. 이들이 내세우는 '민주'는 허울일 뿐인가”라고 비판했다.
여전히 우리나라 다수 언론은 ‘사실’보다 ‘신념’ 내지 ‘정치적 성향’을 우선시함으로써, ‘선동매체’로 기능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 탄핵, 배신자들이 한국당에 도사리고 있는 한, 이 나라는 전혀 희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