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기자협회, 민주당의 ‘블룸버그 검머외(검은머리 외신) 기자 발언’에 유감 표명

“외신은 외국인으로만 이뤄져야 한다는 편견과 언론 자유 침해 유감”

서울외신기자클럽에 이어 아시안아메리칸기자협회(AAJA)의 아시아지부와 산하기관 서울지부도 18일 성명을 발표, 협회의 회원이자 블룸버그 통신 소속 기자를 둘러싼 논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협회는 “12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하며 해당 기자의 블룸버그 기사를 인용했다”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해당 기사를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칭하며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기자의 이력과 외신으로서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고 했다. 이어 “기자가 한국 국적의 서울 주재원이라는 사실은 보도의 신빙성을 깎아 내리는 빌미가 됐다”며 “AAJA 아시아지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기자 개인에게 가해지는 인신공격적 비판에 명백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아울러 “해당 기자가 신변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AAJA 아시아지부는 언론인에게 가해지는 모든 형태의 협박 및 위협에 우려를 표한다”며 “이러한 위협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자들에게 보장되어야 하는 언론의 자유를 해치는 행위이다. AAJA 아시아지부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어떤 경우에도 침해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이 협회는 블룸버그 기사를 둘러싼 논란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외신에 대한 오해를 명백히 드러낸다고도 했다.

성명은 “일부에서는 해당 기자를 ‘검은머리 외신기자’라고 표현했다”며 “이 표현에는 한국 기자가 외국 언론사 소속으로 취재활동을 하는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함의가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신에서 일하는 기자들은 해외에서 파견된 외국인 특파원에 한정되지 않는다”며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외신의 보도는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문화에 정통한 자국 출신 기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외신에 소속된 한국인 기자들은 자국에 대한 국제 언론보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취재에 깊이를 더함은 물론, 한국에 대한 다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성명은 “AAJA 아시아지부는 기자의 국적을 빌미삼아 외신 보도를 깎아내리는 행태, 또한 외신은 외국인으로만 이뤄져야 한다는 편견에 다시 한번 유감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AAJA는 미국과 아시아 전역에 20여개의 지부를 두고 있으며 1500여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고 한다.

앞서 서울외신기자클럽은 16일 더불어민주당이 논평을 통해서 미국 블룸버그 통신 이유경 기자의 實名을 특정해 인종주의적 매도를 한 것과 관련,  “기자 개인 신변에 위협이 된다”며 해당 논평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성명에서 “최근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기자 개인에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이로 인해 기자 개인의 신변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자 한다. 기사와 관련된 의문이나 불만은 언론사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기돼야 하고 결코 한 개인을 공개적으로 겨냥해서는 안 된다. 성명서가 현재도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돼 기자에 대한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즉시 철회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3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제의 발언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는 제하의 논평을 발표했다. 관련 논평은 18일 현재에도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관련 부분을 소개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고 표현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이 물의를 빚자 나 원내대표가 외신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으로 블룸버그 통신의 이유경 기자가 쓴 바로 그 악명 높은 기사다.

이 기자는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블룸버그 통신리포터로 채용된지 얼마되지 않아 그 문제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시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기자의 논평은 그렇다치자. 그러나 정치인의 발언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더욱이 문제의 발언이 민주주의의 본령 중에서도 본령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사실에 입각하지도, 책임을 지지도 못할 자극적인 망언으로 반짝 인기를 얻었다고 의기양양하는 나 원내대표의 모습이 처량하다.

대안은 없고 온갖 비난과 가짜뉴스만 늘어놓는 리더십에 박수와 환호로 답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절벽에 선 느낌을 갖는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은 냉철히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극우 태극기부대들에게만 영합하려는 정당이 아니라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문제의 발언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

이해식 대변인은 다음날인 14일에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한 발언을 철회하고, 황교안 대표가 나서서 국민 앞에 사과해야’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는 이 논평에서도 ‘검머외’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관련 논평을 소개한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로 국회는 끝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명예훼손과 국민모독에 다름 아닌 나경원 원내대표의 대통령 폄훼 발언에 대해 우리당이 국회 윤리위에 제소를 하자, 자유한국당은 도리어 연설을 방해한 책임을 물어 우리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맞불 제소’ 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자유한국당의 안하무인 적반하장 태도에 실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공당으로서의 금도와 염치마저 저버린 자유한국당에는 독선과 아집, 막말과 망언, 왜곡과 선동, 저주와 분열의 정치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소위 ‘검은머리 외신’을 인용한 나경원 원내대표에 이어 황교안 대표는 한 술 더 떴다. 황 대표는, 뉴욕타임즈에서 더 심하게 문대통령을 “에이전트”라고 불렀다며 나경원 원내대표를 두둔하였으나, 그 기사 역시 한국인 외신 주재원이 쓴 ‘검은머리 외신’ 기사에 불과했다.
이런 기사들을 자유한국당이 정치적으로 이용을 하는 것은 ‘제 논에 물대기’식의 자가당착일 뿐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라. 황교안 대표 또한 막말 프레임으로 야당의 선명성을 탐하지 말고 ‘민심의 바다’에서 야당의 역할을 살피길 바란다.

당리당략과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근시안적으로 분열의 정치를 부추기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미래를 위해서도, 우리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도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유권자를 모독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황교안 대표가 나서서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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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JA 성명

March 18, 2019
Statement from AAJA-Asia chapter and its Seoul subchapter

AAJA-Asia and its Seoul subchapter—representing nearly 200 journalists across Asia, including Seoul—is paying close attention to the developments in South Korea surrounding an article written last September by a Bloomberg reporter, who is an AAJA member, about the South Korean president’s activities at the UN General Assembly.

On March 12, in a National Assembly speech and subsequent comments, the Liberty Korea Party floor leader referred to the Bloomberg article, pointing to it as an example of coverage by the “foreign press” (외신). In response, the ruling Minjoo Party’s spokesperson questioned the reporter’s credentials, her affiliations with foreign media, and referred to her article as “a borderline treasonous act insulting the head of state.” Her Korean ethnicity and the fact that she is based in Seoul have been used to discredit her reporting. AAJA-Asia is disturbed by this rhetoric targeting a journalist. It is further disturbed that following these accusations, she has faced threats to her personal safety.

Threatening or intimidating behavior towards journalists is unacceptable and needs to stop. Such activities have a chilling effect and undermine the freedom of the press for all journalists working in Korea. AAJA-Asia urges everyone engaging in this discussion to respect the right to freedom of expression and freedom of the press.

The statements from the involved parties have also highlighted some misconceptions in how foreign media are perceived in Korean media.

Some have referred to “the black-haired foreign reporter” (검은머리 외신기자), which implies that there is something abnormal about a Korean reporter’s role as a member of the foreign press corps.

In reality, in South Korea—and around the globe—an important share of reporting by international media outlets is done not just by “foreign correspondents” but by reporters from the country they are reporting on who are fluent in the country’s language and culture. Many Korean reporters have played a crucial role in helping international media strengthen their reporting and diversify the perspectives in their newsrooms. Thus, the actual operation of “foreign reporting” in South Korea is a combination of outside perspectives combined with valuable local insight from Korean reporters.

AAJA-Asia rejects the undermining of journalists’ work based on their ethnicity, and the notion that international media should only be staffed by foreigners.

**About AAJA-Asia**

The Asia chapter of the Asian American Journalists Association (AAJA) represents members across the Asia-Pacific region, including Seoul. It is a diverse, multi-ethnic community of local and international journalists and media professionals committed to supporting a vibrant press in the Asia-Pacific region. We are committed to advancing diversity and inclusion in media organizations, providing training opportunities to members, supporting students interested in journalism and advocating for fair media access.

AAJA is a nonprofit educational and professional organization with more than 1,500 members across the U.S. and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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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 아시아 지부와 산하기관 서울지부 성명서

아시아 전역 200여명의 기자들을 회원으로 보유하는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 (Asian American Journalists Association, 이하 AAJA)의 아시아지부와 산하기관 서울지부는 협회의 회원이자 블룸버그 통신 소속 기자를 둘러싼 논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2019년 3월 12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하며 해당 기자의 블룸버그 기사를 인용하였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해당 기사를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칭하며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기자의 이력과 외신으로서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 기자가 한국 국적의 서울 주재원이라는 사실은 보도의 신빙성을 깎아 내리는 빌미가 되었다. AAJA 아시아지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기자 개인에게 가해지는 인신공격적 비판에 명백히 유감을 표한다. 해당 기자가 신변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AAJA 아시아지부는 언론인에게 가해지는 모든 형태의 협박 및 위협에 우려를 표한다. 이러한 위협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자들에게 보장되어야 하는 언론의 자유를 해치는 행위이다. AAJA 아시아지부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어떤 경우에도 침해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또한 블룸버그 기사를 둘러싼 논란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외신에 대한 오해를 명백히 드러낸다.

일부에서는 해당 기자를 '검은머리 외신기자'라고 표현하였다. 이 표현에는 한국 기자가 외국 언론사 소속으로 취재활동을 하는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함의가 담겨있다.

외신에서 일하는 기자들은 해외에서 파견된 외국인 특파원에 한정되지 않는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외신의 보도는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문화에 정통한 자국 출신 기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외신에 소속된 한국인 기자들은 자국에 대한 국제 언론보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취재에 깊이를 더함은 물론, 한국에 대한 다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와 같이 한국에서 이뤄지는 외신 활동은 외국인 특파원들과 자국 기자들의 귀중한 이해력을 조합하여 이루어진다.

AAJA 아시아지부는 기자의 국적을 빌미삼아 외신 보도를 깎아내리는 행태, 또한 외신은 외국인으로만 이뤄져야 한다는 편견에 다시 한번 유감임을 밝힌다.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에 대하여**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 소속 아시아 지부 는 서울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해당 협회는 언론계 내 다양성과 공정성을 증진시키는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미국과 아시아 전역에 20여개의 지부를 두고 있으며 1,500여명의 회원이 소속되어 있다. 아시아 현지를 포함한 범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언론인들의 활동을 지원해왔으며, 현재 협회 소속 기자들과 언론 기관들의 취재 및 보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저널리즘을 학문적으로 소개하고 언론의 공정한 취재 활동을 위한 지원을 해왔다.

2019년 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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