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언론자유 강조하던 文 대통령은 어디로 갔나?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7시간’ 의혹 칼럼을 올린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자, 이렇게 말했다. “언론의 잘못된 보도나 맘에 들지 않는 논조조차도 언론의 장에서 그것이 토론되는 과정에서 스스로 비판되고 도태되어 옳언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는 것이 옳지, 거기에 정치권력이 직접 개입해 좌지우지 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2014년 11월 25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한 발언이다.

2017년 4월 대통령 후보 시절에는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 자유를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한 미국의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 시대의 언론 자유는 그 나라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척도다. 언론의 자유야말로 정론직필의 정신을 지키려는 언론인들의 노력과 함께 언론을 좌지우지 하지 않겠다는 정치권력과 탐욕억제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렇게나 언론 자유를 강조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와 집권 여당은 현재, 자신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귀를 닫고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해식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언급한 블룸버그 통신의 기자 실명까지 거론하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했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언론의 보도를 ‘매국행위’로 규정한다.

서울외신클럽의 이례적인 ‘성명 철회 요구’ 발표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여전히 논평을 철회하지 않고 기자 실명이 언급된 논평을 웹사이트에 공개적으로 게시하고 있는 상태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 철회는 없다’며 “기자도 자유롭게 기사를 썼듯이, 대변인도 자유롭게 논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매체 서울 특파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다고 해당 기사의 기자를 인신공격하고 근거 없이 음모론을 펴는 것은 사담 후세인 시절 이라크 내에서도 보기 드물었던 반민주적 행태”라고 했다. 집권 여당의 언론관, 국제적 망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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