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에 군인·물자 보낸 러시아 규탄

폼페오 “긴장 악화 시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

러시아가 군인과 각종 물자가 담긴 군용기를 베네수엘라에 보낸 것과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정치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방송 등에 따르면 100명의 군인과 군 관계자, 그리고 무기 등을 실은 두 대의 군용기가 23일 베네수엘라에 도착했다. 이들은 베네수엘라가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무기와 관련한 기술 지원을 하는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행기는 대중의 눈을 피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공군 기지로 보내졌다고 한다. 일부 언론들은 러시아 군용기 한 대에는 35톤 상당의 정체 불명의 물자가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는 정기적인 양국간 교류이며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러시아는 마두로 전임 대통령인 우고 차베스 시절 베네수엘라에 방공무기와 전투기, 탱크 등 수십억 달러 상당의 무기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는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무기 체계에 수리가 필요할 경우 이를 담당하는 역할도 해왔다.

뉴욕타임스가 비행기 항로 추적 홈페이지를 통해 분석한 결과 두 대의 군용기는 모스크바를 떠나 시리아에 경유한 뒤 베네수엘라에 도착했다. 이 중 한 대의 군수송기는 25일 시리아로 다시 돌아갔다. 러시아 군 관계자들의 이번 베네수엘라 방문은 베네수엘라가 지난주 러시아의 방공미사일 시스템인 S300을 운용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뤄졌다. 러시아는 최근 S300을 시리아에도 배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도 러시아의 개입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2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미국과 역내 국가들은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의 긴장을 악화시키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군 관계자들이 베네수엘라에 보내지는 것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을 계속 연장시키게 할 위험 요소”라며 “도움이 안 되는 이런 행동을 중단하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에는 또 한 차례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대부분 지역과 베네수엘라 국토 절반 가량에 25일 정전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7일에 발생한 정전 사태가 약 한 주간 지속돼 큰 혼란에 빠진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에도 외부의 ‘공격’에 의해 정전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즈 정보담당 장관은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국가 전기 체계가 새로운 공격을 당했다”며 “(3월 7일) 공격과 비슷한 성격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특정 국가나 인물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베네수엘라의 극우 세력이 정권을 잡고 우리의 자원을 훔치기 위한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지난 7일 발생한 정전 사태 때 마두로는 미국의 ‘사이버공격’에 의해 정전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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