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조종사가 보잉이 알려준 비상 상황 대응 조치를 취했음에도 비행기는 추락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소식통을 인용, 비행기의 기수를 강제적으로 밑으로 내린 자동 항법장치가 작동하는 것을 멈추는 조치를 취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내용들은 비행기의 블랙박스에 담겨 있었다고 한다.
보잉사는 2017년부터 판매한 보잉 737 맥스 8에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라는 기술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쉽게 설명하면 기수(機首)가 너무 높은 각도로 향할 경우 비행기 꼬리 부분에 있는 안전 장치(stabilizer)가 작동해 꼬리를 위로 올라가게 한다. 꼬리를 올려 기수를 낮추는 방식이다. 비행기는 고도가 너무 높게 향하면 실속하게 돼 이를 방지하는 작업을 자동으로 하도록 한 기술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 여객기는 적정 각도로 비행하고 있는데 실속 방지 시스템이 작동, 즉 기수를 밑으로 떨어지게 해 추락시켰다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종의 경우 실속 방지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하면 조종사가 조종간을 위로 당겨 고도를 높이려 해도 떨어뜨리는 힘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보잉사에 따르면 이런 시스템 오작동 시 세 가지 조치를 빠르게 취하면 이를 해제할 수 있었다. 우선 조종간에 있는 안전장치 방지 스위치를 왼쪽 엄지 손가락으로 눌러주면서 꼬리를 들어주는 안전장치의 작동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방법이 있다. 이후 조종간 하단 부분에 있는 덮개를 열고 안전장치에 들어가는 동력을 멈추는 스위치를 눌러야 한다. 이후 조종간 왼쪽 부분에 있는 원형 핸들을 돌려 수동으로 안전장치가 제대로 된 위치로 향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 같은 조치를 취했어도 절차에 실수 등이 발생하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잉은 현재 이 MCAS 장치에 대한 소프트웨어 보완을 준비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