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美 제재에도 쿠바에 석유 수출 계속할 것”

베네수엘라는 8일 미국의 석유 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쿠바에 대한 “석유 수출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5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선박 34척과 회사 두 곳, 그리고 과거 쿠바에 석유를 보냈던 또 다른 선박 한 척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물론 쿠바 정권을 압박하기 위함 조치였다.

베네수엘라는 오랫동안 쿠바에 석유를 제공해왔다. 쿠바는 이에 따른 대가로 쿠바 정보요원을 비롯한 전문인력을 베네수엘라로 보내 사회주의 정권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줬다. 미국은 양국간의 이런 관계를 “억압을 위해 사용되는 석유”라고 규정했다. 쿠바가 석유지원을 받는 대신 마두로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나 정치적 싸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쿠바를 돕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쿠바에 대한 석유 수출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본주의의 재래식 공격을 받게 되면 국제법을 존중하는 범위 안에서 비재래식 방법을 통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만 한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1월에 PDVSA에 대한 제재를 가한 바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는 두 명의 대통령이 있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포하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국가들은 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군부를 통제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독재정권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과이도 대통령이 이끄는 야당측은 지난달 쿠바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마두로에 충성하는 군인들이 통제하는 PDSVA는 이를 무시하고 쿠바에 대한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박이 석유를 싣고 쿠바를 마지막으로 향한 것은 4월 4일이다. 3월 하순의 경우에는 유조선 4척이 쿠바를 향했다.

미국이 이번 제재에 포함시킨 유일한 유조선인 ‘데스피나 안드리아나’호는 지난 3월 쿠바를 떠나 현재 베네수엘라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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