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이 발발한 지 어언 69년. 2차 세계 대전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라는 위대한 전투가 있었다면, 한국 전쟁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위대한 작전이 있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D-Day 기념일인 6월 6일 서구의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행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모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모사와 대비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켰던 올해 6월, 새삼 6·25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이승만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Francesca Donner Rhee) 여사의 난중일기를 재발간하였다.
이 책은 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 25일부터 중공군 개입으로 유엔군이 37도선으로 철수한 1951년 2월 15일까지의 상황을 프란체스카 여사가 직접 기록한 일기다.(Confidential Notes 또는 Mrs Rhee Diary)
6·25 전쟁에서 가장 혼란스럽고(부산 피난, 1·4후퇴), 가장 어렵고(서울 철수, 낙동강 방어), 가장 극적인(인천상륙작전, 중공군 개입) 사건을 통치자의 바로 옆에서 관찰하고 다룬 매우 소중한 자료다. 능히 이승만 대통령의 ‘전시 통치사료’로 읽힐 만하다.
거기에 더하여 고위층의 아들들이 병역을 기피하고, 권력층과 부유층이 앞다퉈 일본행 여권을 신청한다는 당시의 사회상도 담담하게 전해 준다. 그렇게 해외로 도피했던 지도층의 자제들이 유명한 화가도 되고 건축가도 되어 돌아왔구나,라는 착잡한 생각이 들게 하는 기록이다. 입으로는 반미를 외치며 자기 자식들은 하나같이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있는 현재 좌파 정치인들의 행태도 돌아보게 만든다.
북한이 남침한 지 127일 만에 탈환한 적의 수도 평양에서 이승만이 행한 연설도 흥미롭다. 우리는 한 형제요 한 핏줄이라는 강한 민족의식을 표출했는데, 이는 현재 한국 좌파 세력의 민족지상주의와도 맥이 닿아 있어, 좌파들의 이승만 지우기가 의아해지는 대목이다. 오히려 그것은 민족주의를 전체주의와 동일시하는 현 자유 우파들의 사상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흥미롭다.
저자 프란체스카 여사는 1900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교외에서 태어나 비엔나 상업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영국 스코틀랜드로 유학, 영어 통역사와 타자 및 속기사 자격을 취득했다. 1933년 어머니와 유럽을 여행하던 중 제네바에서 이승만 박사를 만나 이듬해 뉴욕에서 결혼했다. 1946년 이 박사와 함께 귀국하여 돈암장에서 거주하다가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1948년부터 경무대로 옮겼다. 1960년부터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남편의 병간호를 하며 망명의 나날을 지냈으며, 이 박사 서거 후 비엔나로 돌아갔다. 1970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 이화장에서 여생을 보냈다. 1992년 타계하여 동작동 국립묘지 이승만 전 대통령 곁으로 모셔졌다.
기파랑 발간, 가격: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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