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유지시키는 마지막 생명줄은 금(金)이다. 베네수엘라는 경제위기가 닥친 이후 금을 해외에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제와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금융체계를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네수엘라와 우간다 당국자, 양국 정치인 및 수사기관을 취재해 베네수엘라 금이 우간다를 거쳐 중동으로 수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월초 두 차례에 걸쳐 최소 7.4톤 규모의 금이 베네수엘라에서 우간다로 보내졌다. 이는 약 3억 달러 상당이다. 이 금은 러시아 전세기를 통해 우간다 엔테베 국제공항으로 옮겨졌다. 금에는 살짝 지워진 문구가 남아 있었는데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자산'이라는 글이 있었다고 한다.
비행기 운항 정보를 분석하는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3월 2일 러시아의 전세기 회사인 노드윈드 항공이 운영하는 보잉 777 비행기가 베네수엘라를 떠나 엔테베 공항에 도착했다. 이 비행기는 3월 2일 다시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로 돌아갔다. 이 비행기는 3월 4일 카라카스를 떠나 엔테베로 향했다. 이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은 한 명도 없었다. 노드윈드 항공은 이와 관련한 월스트리트저널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간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금이 보내진 곳은 아프리카금정제공장(AGR)이다. 이 공장은 2015년부터 운영됐으며 분쟁지역인 콩고와 다른 아프리카 지역에서 밀수된 굼을 정제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정제된 금은 미국 회사 유통체계에서도 거래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인 GM과 전기회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 그리고 스타벅스 등 회사가 이 정제공장에서 판매하는 금을 거래했다.
AGR측은 이와 관련된 월스트리트저널의 논평 요청에 이 회사는 밀수된 금이나 분쟁지역에서 생산된 금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3월 있었던 베네수엘라와의 금 거래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이 금을 국제사회에 수출한 사례는 여러 번 드러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2017년 후반부터 2019년 2월 1일 기간 중 최소 73.3톤 규모의 금을 판매했다. 이는 30억 달러 상당이다. 베네수엘라 야당 의원들은 이런 금들이 아랍에미리트와 터키 등에 위치한 회사들로 수출됐다고 올해 초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1일 베네수엘라의 금 수출을 막기 위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정부는 비밀리에 금을 옮겨 수출했다고 베네수엘라 야당 의원들은 설명했다. 한 야당 의원은 마두로 정권이 돈이 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팔아 넘기면서 나라 곳간을 바닥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상황은 현재 최악인데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의 전기와 수도도 끊긴 적이 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과 중앙은행은 ‘금 수출’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베네수엘라와 분쟁지역 콩고 등의 금 거래를 막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정제 과정을 거치고 난 금의 원 생산지를 확인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콩고 반군은 금 밀수를 통해 자금을 만들고 있다. 콩고 분쟁으로 숨진 사람은 수백만 명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