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해군 대위 돌연사로 거세지는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

미국 “군부의 추가 이탈 막기 위한 공포감 조성 목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전복하려는 시도로 구금됐던 해군 장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의 죽음은 마두로 좌파 정권이 군부의 이탈을 막기 위한 위협 도구로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라파엘 아코스타 베네수엘라 해군 대위는 6월 29일 사망했다. 그는 사망 전날 법정에 출두했었다. 그의 부인에 따르면 그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으며 고문을 당해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의 부인은 “그들(정부)은 그가 죽을 때까지 고문했다”며 “베네수엘라에는 정의가 없다. 우리는 독재 정권 하에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 에이브람스 미국의 베네수엘라 특별대표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정권이 군부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야당지도자는 아코스타가 숨진 뒤 마두로 정권과 이어오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에이브람스 대표는 이와 관련해 “야당으로서는 베네수엘라 군인을 이런 식으로 죽인 마두로 정권과 테이블에 앉아 협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베네수엘라 감옥에는 약 700명의 정치범이 수용돼 있다. 현지 인권단체 및 인권변호사들에 따르면 206명의 현역 및 전역 군인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수감돼 있다.

유럽연합과 중남미 국가들 역시 아코스타의 죽음과 관련해 비판 성명을 내놨다. 좌파정권이 들어선 멕시코는 최근 들어 베네수엘라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마두로 정권을 비판했다. 멕시코는 현재 베네수엘라에 제대로 된 수사 및 재판 과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타렉 삽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아코스타 대위의 죽음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아코스타의 죽음과 관련해 군대의 방첩부대 소속 두 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에이브람스 대표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수사로 아코스타의 죽음의 원인이 밝혀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마두로가 독립적인 수사를 허용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두로 측의 (미흡한) 수사와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는 마두로 정권에 더 큰 문제를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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