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세 -- 북한에 대하여


1. 햇볕정책: 물고기만 주고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 정책.
경제자립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국민의 신뢰 구축, 공산당원의 충성심 확보, 김씨왕조 체제의 유지와 군사장비 현대화, 통일전선구축, 남남갈등 증폭 등에 혁혁한 기여. 알게 모르게 전달한 달러가 시장환율(2002년 7월 1일 1달러에 150원으로 대폭 현실화했다고 하나, 구소련의 예를 보아 공산체제가 무너지면 1달러에 1000원은 될 것임)로 따져 매년 북한의 1년 예산과 맞먹었을 듯. 전후 한국의 지식인이 두고두고 부끄러워할 정책.

2. 핵무기 개발: 다목적용.
하나, 국내 긴장 조성용. 전쟁에 대한 공포심 제거 및 남침 명분 쌓기.
둘, 한국의 내부 분열 유도. 국민들에게는 공포심을 유발하고 정부와 여당은 북한의 어떤 정책에도 고분고분 따라오게 함. 친북좌파 세력들에게는 사이비 민족자부심을 심어 줌.
셋, 국제 여론의 분열 획책. 미국의 일방주의에 반기를 들게 하여 미국의 입지를 최대한 좁히고 미국의 진보주의자들에겐 환상을 심어주고 미국의 보수주의자에겐 혐한증을 유발함.

3. 친북세력: 여러 겹이 있음.
하나, 순수한 진보개혁 세력. 최소한 반 이상.
둘, 광주사태 이후의 자생적인 사회민주주의 세력. 많아야 반의 반. '노짱'을 내세움.
셋, DJ를 따르는 정치인 중 군사정부와 반공정책에 강한 반감을 가졌던 세력. 기껏해야 반의 반의 반.
넷, 북한에 포섭된 세력. 백에 한 명 꼴도 안 될 듯.
다섯, 북한의 고정간첩 또는 밀파 공작원. 천에 한 명 꼴 정도.

4. 6·15 공동선언: 7·4남북공동성명의 부활.
남북정상회담이란 잔치에 현혹되어 북한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통일장전. 엉덩방아를 찧기 직전에 북한이 화려하게 뒤집기에 성공한 일대사건. 남북 모두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1992년의 기본합의서(북의 주체사상, 붉은 기 사상, 선군정치, 강성대국, 고난의 행군에는 일방적으로 불리한 치욕적인 족쇄)를 자동 폐기하고 1972년의 7·4남북공동성명의 정신으로 되돌아간 일. 30년 후퇴한 통일정책. 연방제를 문서화함으로써 7·4남북공동성명보다 북으로서는 더욱 유리하게 됨. 이 선언으로 김정일은 명실상부하게 김일성을 계승함.

5. 김정일의 반지: 김정일은 충무공의 절대반지를 끼고 있음.
하나, 정보전에서 이기라. 적군은 손바닥에 올려놓고 아군은 동굴에 들어가 연막을 쳐라. 미국은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모르고 북한은 어둠 속에 갇혀 핵심정보는 까막눈. 한국은 민족공조와 냉전의 붕괴라는 명분에 스스로 속아 여론 주도층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함.
둘, 아군의 강점으로 적군의 약점을 치라(대원칙). 적의 조총과 칼 및 빠른 전선을 전혀 쓰지 못하도록 멀리서 집중 함포사격을 하라. 사정거리가 조총보다 긴 화살과 불화살도 이용하라. 적선을 부수고 불태워 가라앉혀라(기본편). 수도권을 방사포로 초토화시키고 미사일로 전국의 도시에 위협 포격을 가하고 땅굴과 잠수정, 화물선을 이용하여 후방으로 깊숙이 침투하라. 그렇게 하면 미군과 국군은 혼비백산하여 첨단무기를 전혀 쓰지 못할 것임(응용편).
셋, 장군과 군관(장교)은 사병과 한 몸이 되라. 수시로 함께 야간근무를 하고 같은 침상을 쓰라. 평소에 상관은 자주 회의를 주재하되 의견을 절대 개진하지 말고 계급을 초월한 부하들의 난상토론으로 도출된 합의사항은 칼같이 집행하라.

6. 남북통일: 월남의 적화통일과 독일의 흡수통일이 뒤섞인 꼴이 될 듯.
기습남침(시기는 미국의 북폭 훨씬 전, win-win[동시전쟁]에서 win-hold-win 또는 win-plus[순차적 대응]으로 바뀐 미국의 전략적 약점을 이용해서 미국의 대응이 가장 허약하고 세계적 이목이 가장 쏠리지 않고, 내적으로는 한국에서 민족공조란 말이 급속히 파고들 때일 듯)에 의한 이레 전쟁 내지 열흘 전쟁은 일방적 북한 우위, 1975년 3월 10일 월맹의 대공세 이후 1975년 4월 30일 월남패망의 과정과 비슷할 듯. 그 후 한국의 기적적인 대반격, 이어 눈부신 전후 복구, 자유민주주의의 승리. 대한민국의 부활, 비상.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가 탄생할 듯. 불세출의 영웅이 탄생할지도 모름.

(2003. 1. 30.)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