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AA, 보잉 737 첫 추락 직후 사고 재발 가능성 이미 파악

“조종사들에게 대응방법만 고지하면 보잉에 문제 해결할 시간 10개월 벌어줄 것으로 판단”

미 연방항공청(FAA)이 지난해 보잉 737 맥스 8 비행기가 처음 추락한 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안돼 비슷한 사고가 수개월 내에 발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렸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FAA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5개월 후 두 번째 사고가 발생했다.

보잉 737 맥스 8 기종은 지난해 10월 29일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전원 사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FAA는 이 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안돼 내부용 초기 분석 결과를 내놨다. FAA는 센서 오작동 가능성과 탑승객 수 등 여러 요인들을 대입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 사고 발생시 예상되는 사망자의 수,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 등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한다.

FAA는 보잉이 맥스 8부터 새롭게 탑재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시스템은 기수가 너무 높은 각도로 향할 경우 비행기 꼬리 부분에 있는 안전 장치를 작동시켜 꼬리를 위로 올라가게 한 인용한 한 FAA 관계자에 따르면 초기 분석 결과 MCAS의 위험도는 그냥 넘어갈 수준을 뛰어 넘었다고 한다.

이런 분석 결과가 나오자 FAA는 우선 조종사들에게 MCAS와 관련한 내용을 숙지하도록 했다. MCAS 문제 발생시 대응 방법을 우선 알고 있으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FAA는 조종사들에게 문제점을 인지시킨 상황에서 보잉과 안전 규제 감독관들이 MCAS 관련 소프트웨어를 수정하도록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FAA의 초기 목표는 “우선 빨리 내놓을 수 있는 대책부터 내놓고 이후에 제대로 문제를 수정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FAA는 조종사들에 우선 대응방법을 알려주면 보잉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 10개월 정도는 벌어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보잉은 10개월 이내인 4월 말까지 소프트웨어 보완을 마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3월 10일 똑같은 이유로 에티오피아에서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157명이 숨졌다. 이 사고 이후 보잉 737 맥스 8의 운항은 중단됐다.

보잉 대변인실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보잉과 FAA는 엄격한 안전 규정에 의거, 조종사들에게 조종 매뉴얼을 다시 인지시키는 초기 대응을 한 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작업을 하는 방안이 적절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AA가 비행기에 큰 위험 요소를 발견했는데 매뉴얼을 다시 고지하는 정도에서 조치가 끝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보통은 관련 기기를 교체하거나 위험 요소가 사라졌는지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언론 보도가 나온 뒤인 7월 31일 미 의회에서는 보잉 사고와 관련한 청문회가 열렸다. 공화당의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인용, “FAA가 자체 조사를 통해 MCAS에 용납할 수 없을 정도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왜 조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알리 바라미 FAA 부청장은 문제를 완전히 고쳐나가는 과정에는 시간이 소요되고 이런 상황에서 우선 초기 조치를 내리는 것은 일상적이라고 답변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