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전면적인 무역 금수조치(엠바고)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 등 베네수엘라를 계속 지지해오던 국가들과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베네수엘라의 모든 정부 소유 자산을 동결하고 베네수엘라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이 서반구에서 이런 조치를 내린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이 현재 이 정도 수위의 금수조치를 부과한 국가는 북한과 이란, 시리아, 쿠바뿐이다.
미국은 올해 초 베네수엘라에서 정치적 혼란 상황이 발생한 이후 개인과 기관 100곳 이상에 제재를 부과했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PDVSA)과 베네수엘라 개발은행, 베네수엘라 중앙은행도 현재 제재 대상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의 자세한 내용은 6일 발표된다.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마두로 정권과 연계돼 있거나 이를 지원하는 사업체와 거래하는 모든 개인 및 사업체는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 미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이번 제재 대상에 들어간다.
미국 정부는 이와 같은 조치를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이란이 계속해 마두로를 지지하고 있는데 금수조치 등을 내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다”라고 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5일, 의회에도 서한을 보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서한에서“계속되는 마두로 정권의 불법적인 권력찬탈과 인권유린, 비사법적인 체포 및 구금, 언론자유 탄압,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을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광범위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 페루의 리마를 방문했다. 그는 6일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국제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마두로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볼튼 보좌관의 연설문 초안을 입수, 볼튼 보좌관이 서반구에서 과거 있었던 금수조치의 성공사례를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튼 보좌관은 “(금수조치는) 파나마에서 성공했고 니카라과에서도 한 번 성공했고 또 성공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와 쿠바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할 계획이다.
2013년 마두로 정권 출범 이후 베네수엘라는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식량 부족과 높은 범죄율이 더해져 시민들은 마두로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약 400만 명의 베네수엘라 인들이 이 국가를 탈출했다. 이는 서반구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도주의적 참사라고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35%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4월에는 -25%로 전망했지만 전망치를 더욱 낮춘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거의 유일한 수입원은 석유 수출이다. 그러나 올해 초 있었던 미국의 석유 관련 제재에 따라 수출이 급감, 석유 생산량도 전년대비 5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