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활동하는 핵물질 감시 기구 두 곳이 최근 발생한 미사일 실험장 폭발 사고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 사고의 증거가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8월 8일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의 군사훈련장에서 핵추진 크루즈 미사일이 시험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방사능이 유출됐는데 일부 연구 기관에서는 방사능 수준이 평소의 16배까지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은 18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발생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핵물질 감시 시설인 두브나와 키로프 시실이 정보를 보내는 일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들 시설은 “네트워크 쪽에 문제가 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이들 감시 시설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이유를 추측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핵물질 감시시설들은 각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이 조약은 핵실험을 금지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감시 시설은 각국 정부가 운영한다.
하지만 이 조약은 비준을 한 국가의 수가 적어 공식적인 효력은 인정되지 않는다. 러시아는 이 조약에 서명했으며 이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각국에 있는 핵 물질 감시시설들은 핵활동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지진파와 음파 등을 감시한 뒤 이를 각국에 공유해야 한다. 활동을 갑자기 중단한 두브나와 키로프는 대기 중에 있는 방사능 물질을 측정하는 시설이었다.
데릴 킴벌 군축협회 대표는 “이들 시설이 8월 8일 사고 직후 정보 공유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이상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