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세 되신 백선엽 장군님을
올해 92세이신 재미교포
정용봉 박사님과 함께 찾아 뵈었다.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실 뿐
맑은 얼굴,
총총한 눈매는 여전하셨다.
함께 예방한 정용봉 박사님은
6.25 직후 미국으로 유학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으셨고
사업을 해 자수성가하신 분이다.
정 박사님은 6.25 전투 중에 잃어버렸던
부관을 찾아 평생 헤매셨다.
부관을 찾기 위해
명단조차 존재하지 않는
국군포로들까지 추적하셨다.
정 박사님은
아직도 부관을 못 만나셨지만
정 박사님의 끝없는 발자욱 언저리에서
나는 운명처럼 박사님을 만났다.
오늘 만남도 주제는 '국군포로'.
나는 우리집 가보처럼
북에서 온 편지들을 끌어안고 나갔다.
아오지 탄광지역에
지금도 억류되어 있는 국군포로들이
부모형제를 찾아달라,
내가 고향으로 갈 수 있도록
나의 탈북을 좀 도와달라,며
애원하고 하소연하는
수많은 편지들을 앞에 두고
영웅 두 분은 말씀을 잇지 못 하셨다.
그렇게 먹먹하고 저릿저릿,
가슴 저미던 그 시각에
배석자 한 분이 혼잣말 하듯이
나직하게 뇌까렸다.
조 국이 법무장관 재가됐네요.
오늘,
북한 정부수립 71주년 기념일에
남조선 적화통일을 위한
주춧돌이 놓이는 것일까?
지금도 아오지 탄광에서
남녘하늘만 바라보며
죽기 전에
조국땅을 밟아보고 싶어 눈가가 짓무를
저 국군포로들을
도대체 어쩌라고?
산산히 흩어진 이 희망,
이 아픈 가슴을
도대체 어쩌라고 이런단 말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