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불거지는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의 ‘이란 배후설’

美 위성사진 공개…‘공격은 예멘 방향이 아닌 북쪽(이란)에서 이뤄져’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단지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중동 정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15일 기준 미국 원유의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11% 오른 60.98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기준인 브렌트유는 13% 오른 68.13 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카이크 석유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된 때문이다. 이 시설들은 세계 석유 공급량의 5%, 하루당 57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왔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15일, 드론 공격에 이란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위성 사진들을 공개했는데 사우디의 석유 시설들의 17개 지점이 공격을 받았고 공격은 북쪽이나 동북쪽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예멘이 아닌 이란이나 이라크 쪽에서 공격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미 언론들과 비공개 브리핑을 가졌다고 한다. 관리들은 공격에는 드론뿐만 아니라 크루즈 미사일도 사용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관리는 “두 종류가 모두 많이 사용됐다”고 했다. 공격의 정확성이나 규모를 놓고 평가했을 때, 후티 반군 실력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14일 “전세계 석유 생산 시설에 전례 없는 공격이 발생했다”며 “공격이 예멘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그는 공격이 어디서 발생한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 역시 이란을 직접 지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몇 달간 유조선 공격 사건, 이란 핵 합의 등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뉴욕타임스는 사우디 석유 단지 공격에 이란이 직접적으로 가담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갈등은 급격하게 고조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보복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지난 6월 미국의 정찰 드론을 격추하자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을 한 바 있다. 그는 ‘공격을 하면 150명이 죽을 수도 있다는 한 장군의 말을 듣고 공격 개시 10분 전에 이를 멈췄다’고 말했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 이란이 공격을 했다면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했다. 이란은 현재 미국의 석유 수출 제재로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적대적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중동의 다른 미국 동맹국들의 석유 수출 역량을 똑같이 위협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재선에 앞서 국제유가를 폭등시키면 트럼프에 불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둘 중 하나는 죽고 하나는 이기자는 게 아니라 둘 다 죽자는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소개됐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