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이 연일 매스컴을 뒤덮고 있다. 입시 과정에서 제출한 ‘스펙’이 조작되거나 허위로 발급됐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미국도 지난 1년간 고위층 자녀의 ‘입시 비리’ 범죄로 시끄러웠다. 약 30명의 학부모와 비리를 저지를 입시 컨설턴트가 기소됐는데 최근 첫 실형 선고가 내려졌다.
여배우인 펠리시티 허프먼은 2017년 자신의 딸의 대학 입학 시험(SAT) 점수를 조작하기 위해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에게 1만 5000달러를 지불했다. 싱어는 허프먼의 딸이 시험을 혼자서 치를 수 있게 했고 감독관을 매수해 정답을 고치기도 했다. 법원은 9월 13일 허프먼에게 징역 14일과 보호관찰 1년, 봉사활동 250시간, 그리고 3만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정은 이날 선고를 내리면서, “당신은 많은 혜택을 받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다른 부모의 자녀들보다 앞서나가게 하기 위해 또 하나의 혜택을 받으려 했다”고 했다. 이어 “입학 제도는 돈과 각종 특혜로 일그러져버렸다”고 했다.
기소된 부모들에 대한 판결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입시 비리의 핵심인 싱어는 15년에서 20년형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싱어는 공갈 공모, 돈 세탁, 사법 방해 등 네 건의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기준으로 33명의 부모가 기소됐고 최소한 2500만 달러가 부정 입학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검찰은 이런 범죄가 2011년부터 올해 초까지 계속 이어졌다고 했다. 대학 입학 시험 성적을 높이기 위해 다른 사람이 대신 시험을 치거나 답안이 고쳐졌다고 했다. 운동선수 전형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스포츠팀의 코치와 입학 사정관들에게 뇌물이 전달되기도 했다.
미국의 명문대학의 지원율은 요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합격률은 최저치다. 일부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률은 10%도 안 된다. 훌륭한 성적의 학생들도 명문대학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따라 고위층 자녀들은 ‘스펙’과 ‘성적’을 조작해 명문대 입학에 도전한 건데 이런 범죄 사실이 드러나자 여론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싱어는 고객 자녀들을 병원으로 보내 학습 장애나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진단을 받게 했다. 이렇게 되면 대학 입학 시험인 SAT나 ACT를 특별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데 이런 장소의 감독관을 미리 매수해뒀다. 싱어는 고객당 1만5000 달러에서 7만5000 달러를 받고 이런 일을 해줬다. 한 뉴욕의 변호사는 7만5000 달러를 내고 자녀가 혼자서 ACT 시험을 볼 수 있게끔 했다. 시험 감독관은 옆에서 자녀의 정답을 고쳐줬다.
또 다른 부모는 2016년 위장 기부재단에 4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자금 중 일부가 조지타운 대학교의 수석 테니스 코치에게 흘러갔다. 이 부모의 딸은 조지타운에 입학했다. 한 부모는 50만 달러를 내고 두 딸이 남가주대학교에 입학하게 해달라고 했다. 이들은 수구(水球)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나 수구 선수 특별 전형으로 입학했다. 싱어는 학교 코치들에게 뇌물을 바쳤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사진을 조작해 입학 원서로 제출하게 했다. 뛰어난 운동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진 등을 합성해 훌륭한 운동 선수로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