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천 한 마디에 기자의 상상이 더해져 만들어낸 한겨례의 윤석열 오보사태
“윤석열도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로 시작하는 지난 11일자 한겨례신문의 보도는 사실상 오보다. 이 기사의 핵심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윤중천으로부터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었다,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하 진상조사단)이 확보한 윤씨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에서 ‘윤석열’이란 이름을 확인했고, △이 같은 내용을 조사단 진술 보고서에 담아 검찰에 넘겼으나, △검찰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수사를 덮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사가 나간 이후 진상조사단 팀장 등은 핵심적인 사실관계를 전부 부정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났거나 접대했다’는 진술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윤중천이 소유했던 8개의 대포폰, 명함, 다이어리 등 어디에서도 ‘윤석열’이름이 등장하지 않았다. 수사를 진행한 여환섭 당시 검찰수사단장도 ‘면담 보고서’에 기록된 애매한 진술을 근거로 윤중천을 상대로 조사했으나, 해당 내용을 부인함에 따라 추가 조사의 필요성이 없어 종결한 건이라고 했다.
이렇게 사실 확인이 부실한 취재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내보낸 것도 모라자 마치 윤중천으로부터 ‘성접대’라도 받은 듯한 단정적 제목을 한겨례는 어떻게 달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이 궁금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내용 자체가 윤석열 검찰총장 및 검찰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 한겨례의 후속보도로 근거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한겨례는 ‘윤석열 접대’ 주장에 대한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정정보도도, 사과도 없었다. 다만 논점을 바꿔 ‘검찰의 말바꾸기’라는 프레임으로 지저분한 보도를 이어갔다.
한겨례가 첫 1면 기사를 통해 주장했던 핵심 내용, ‘윤석열도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보도는 현재로서는 오보다. 사실관계를 인정할 어떤 증거도 없다. 그러면서 한겨례는 후속기사를 통해 ‘보도취지’가 다른데 있었다고 변명한다. 15일자 관련기사에서 “애초 한겨례의 보도 취지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된 의혹이 윤중천씨를 상대로 한 과거사 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 나왔고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공식 최종보고서에 담겨 검찰수사단에 넘겨졌는데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며 최초 보도의 취지를 설명하는데, 이 설명 자체가 ‘윤석열 접대’보도는 허위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사건을 덮었다는 한겨례의 주장도 과장, 왜곡보도다. 한겨례가 현재 제시하고 있는 근거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사건 최종보고서’에 윤씨가 윤석열 총장을 알고 지냈다는 진술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14일 한겨례는 『‘김학의 최종보고서 “윤중천 ‘임○○소개로 윤석열 알아’진술”』, 『‘윤중천, 윤석열 어떻게 알게 됐는지’ 구체적 진술 담겨』라는 제목의 두 기사를 통해. ‘김학의 최종보고서’에 윤씨의 구체적 진술이 있었음을 근거로, 검찰이 관련 수사를 덮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비약이 심한 보도다. 총 1천 쪽이 넘는 최종보고서에 담긴 관련 내용이라는 게 두 문장이 전부다. ‘윤석열 검사장은 임○○ 소개로 알고 지냈는데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 임○○이 검찰 인맥이 좋아 검사들을 많이 소개해주었다’는 윤중천의 진술이다.
윤중천의 일방적 진술, 그것도 진술 자체를 부인하는 등 기억과 진술이 오락가락 하는 자의 진술이 기록돼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사를 요하는 증거로 봐야할까? 한겨례의 주장을 100% 인정해 수사를 했어야 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검찰은 윤석열-윤중천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 되는가? 검찰은 윤중천의 8개의 핸드폰, 다이어리, 명함 등 수년치의 자료를 샅샅이 조사했다. 여기서 ‘윤석열’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다. 즉 수사를 덮은 것이 아니라, 윤중천의 진술 여부와 상관없이 수사를 진행했으나, 윤석열 관련 혐의점이 객관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 맞다.
한겨례는 최종보고서에 등장하는 윤중천의 진술만을 근거로 검찰이 수사를 덮었다고 확대 해석한다. 여기에 더해 윤중천의 진술에 등장하는 임 모씨와 통화한 내용을 보도하는데, 검찰수사단에서 임 모씨를 상대로 조사할 당시 ‘윤 총장에 대한 질문이 없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즉 윤중천의 진술이 있었음에도, 임 모씨에게 ‘윤 총장을 소개해준 사실이 있는지’여부를 검찰수사단이 질문하지 않았고, 이것이 검찰이 수사를 덮은 증거라는 취지다.
그러나 임 모씨는 한겨례와의 인터뷰에서 ‘윤중천에게 윤 총장을 소개해준 사실이 없다’고 했다. 즉 윤중천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윤중천의 진술을 부정하는 사람에게, 검찰이 다른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윤 총장과의 관련성’을 질문할 이유가 있었을까?
한겨례의 오보 사태를 요약하면 이렇다. 최초 보도한 ‘윤석열 별장 접대’ 주장은 허위다. 사실 확인도 없는 부실한 취재가 낳은 결과다. 이후 한겨례는 윤중천의 ‘두 문장의 진술’이 있었음에도 검찰이 수사를 덮었다는 점, 이것이 보도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또한 비약이 심한 왜곡보도다. 결국 믿을 수 없는 자의 진술 하나에 기자의 상상이 더해져 ‘윤석열 별장 접대 및 검찰의 사실 은폐’라는 어마어마한 뉴스를 만들어 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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