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대국민성명을 통해 “전세계 테러지도자 1순위”가 숨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설립자이자 지도자인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했다고 했다. 미군 특수부대는 전날 북부 시리아에 위치한 바그다디의 은신처를 습격했고 바그다디는 도망가는 과정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렸다.
트럼프는 “어젯밤은 미국과 전세계에 있어 위대한 밤이었다”며 “많은 문제와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잔인한 살인자가 끔찍하게 제거됐다”고 했다. 이어 “바그다디는 더 이상 아무 죄 없는 남성이나 여성, 또는 아이들을 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는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 전세계는 이제 훨씬 안전한 곳이 됐다”고 했다. 바그다디는 2014년 IS를 만들었으며 그에게는 2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리기도 했다.
바그다디의 사망은 2011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을 알린 이후 가장 큰 테러리스트 소탕 사건이다. 2011년 5월 미 해군 특수부대는 빈 라덴을 사살한 바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에는 엄청난 여파가 뒤따를 것”이라며 “그는 (IS의) 단순한 지도자가 아니라 설립자이다”라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바그다디는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준 지도자였다”며 “그는 2014년에 IS를 만들었고 역내에서 무력활동을 해온 사람”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26일 실시된 비밀 작전은 오후 5시께 시작됐다. 미국 특수부대인 델타포스 요원을 포함한 미군들은 8대의 헬리콥터를 타고 1시간 10분을 비행해 바그다디의 은신처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비행 항로는 “매우 매우 위험한 지역”이었다고 했다. 이날 작전에는 미군 비행기과 함대들도 참여했다. CNN이 인용한 미 당국자에 따르면 미군 병력 일부는 이라크 지역에서 출동했다. 은신처로 향하는 과정에서 미군 헬기는 총격을 받았다. 트럼프는 미군 비행기가 이들에게 대응사격을 했고 위협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미군 특수부대들은 바그다디의 은신처에 도착한 후 위장 폭탄(부비트랩, 덫)을 피하기 위해 건물 벽을 붕괴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부대가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대다수의 IS 대원들을 사살했다고 했다. 미군의 피해는 크지 않았다고 한다. 최소한 두 명의 IS 대원들이 체포됐고 11명의 아이들이 구금됐다. 바그다디의 아내 두 명도 작전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들은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으나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고 한다.
바그다디 역시 자살폭탄 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미군 군견(軍犬)에 쫓겼으며 터널 막다른 길에 도달하자 폭탄을 터뜨려 그의 세 자녀와 함께 자살했다. 트럼프는 폭발로 인해 바그다디의 신체가 크게 훼손됐으며 터널이 붕괴됐다고 했다. 유전자 감식 결과 사체는 바그다디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CNN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유전자 감식은 바그다디가 숨지고 15분 정도 후에 진행됐고 결과가 나온 뒤 미군이 남아 있는 사체 일부를 옮기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습격을 통해 IS의 기원과 앞으로의 계획 등 미국이 원하는 아주 민감한 자료와 정부를 입수했다”고도 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습격은 성공적이었고 미군 두 명만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며 “매우 성공적이었고 흠잡을 데 없는 작전이었다”라고 했다.
27일 있었던 작전은 두 시간 만에 끝났지만 미국 정부는 바그다디를 지난 몇 주간 관찰했다고 한다. 27일 이전에도 두세 번 작전 계획이 잡혔지만 시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시리아에 있는 쿠르드 민병대의 마즈롬 아브디 사령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그다디에 대한 정보수집은 5개월 전부터 진행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주 초께 바그다디의 은신처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보고를 받고 난 뒤 군 당국자들로 하여금 군사작전을 계획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런 작전은 2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바그다디가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어디론가 가려고 한다는 신빙성 있는 정보가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신처를 급습하기 위한) 두세 번의 계획이 잡혀 있었지만 바그다디가 계속 생각을 바꾸는 바람에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우리는 그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27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급습 작전이 어떤 과정을 걸쳐 시행됐는지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작전이 지난 몇 주간에 걸쳐 계획됐고 리허설과 연습을 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번 작전명은 ‘카일라 뮬러’로 명명됐다. 그는 2015년 IS에 인질로 잡혔다 숨진 미국인이다.
27일 오후 5시 백악관 상황실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찹의장 등이 모여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습격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상황실에 동석하지는 않았지만 지나 해스펠 CIA 국장과 조 맥과이어 미 국가정보국장 대행 등도 작전 결정 과정에 참여했고 작전 상황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터키와 같은 외국 국가들도 미국의 바그다디 습격 작전을 미리 보고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작전의 세부내용이나 타깃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를 훌륭하게 대해줬다. 우리는 러시아 영공을 비행했는데 이를 열어줬다”고 했다. 그는 “이라크도 훌륭했고 우리는 잘 협력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터키도 우리가 그들의 영공을 들어갈 것을 알고 있었고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훌륭했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