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연고지로 하는 워싱턴 내셔널스가 2019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1969, 前身 몬트리올 엑스포스) 이후 첫 번째 승리이다. 워싱턴을 연고지로 했던 팀이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것은 1924년 월터 존슨의 세네터스 때이다. 워싱턴을 연고지로 둔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수도의 축제 분위기를 홈페이지 톱기사로 전했다. 제목은 ‘마침내 내셔널스가 챔피언이 됐다(At last, Nats are champs)’로 달았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7차전 원정 경기에서 6대 2 승리를 거뒀다. 홈에서는 모두 패배했으나 원정에서 4게임을 모두 이긴 기록도 달성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를 우승 후보로 내다본 전문가는 없었다. 5월 24일 기준 워싱턴 내셔널스의 기록은 19승 31패였다.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1.5%에 불과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가을야구 매 시리즈마다 역전에 역전을 더하며 승리를 차지했다. 애스트로스는 이날 강력한 투수력을 앞세워 2대 0으로 먼저 앞섰고 홈구장 4만3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애스트로스의 승리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7회 초 내셔널스 앤터니 랜던의 솔로 홈런, 호위 켄드릭의 투런 홈런 이후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내셔널스는 이어지는 이닝에서도 추가 득점을 해 6대 2로 차이를 벌렸다. 게임은 이날 현지 시간 10시 50분에 끝났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이날 승리는 많은 기록을 남겼다. 앞서 말했듯 내셔널스는 휴스턴 홈 구장, 즉 원정경기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애스트로스는 2019년 시즌 홈 구장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었다. 내셔널스는 2016년 시카고 컵스 이후 처음으로 6~7차전 원정경기에서 승리해 우승한 팀이 됐다. 내셔널스는 애스트로스의 두 명의 에이스 게릿 콜(1차전)과 저스틴 벌렌더(2차전, 6차전)로부터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7차전에서는 또 한 명의 에이스인 잭 그렌키를 상대로 이겼다. 월드시리즈 MVP는 2차전과 6차전에서 승리를 따낸 내셔널스의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차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야구로 이렇게 기뻐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팀이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간 것은 1933년 세네터스 때였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가을 야구의 길을 열어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월드시리즈 7차전의 공통점은 선발 투수가 맥스 슈어저였다는 점이다. 맥스 슈어저는 목 부위 통증으로 인해 7차전 경기가 열리기 3일 전까지만 해도 침대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30일 던지기 위해서는 통증을 완화하는 호르몬 주사와 충분한 휴식, 그리고 아마도 신(神)의 개입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했다. 슈어저는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고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삼진 투수로 꼽히는데 7차전 경기에서는 17번째 타자를 상대할 때 처음 삼진을 잡았다. 슈어저는 5이닝을 끝내고 내려왔다. 이후에는 4차전에 선발로 출전했던 패트릭 코빈이 등판에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내셔널스의 마무리투수 허드슨이 9회에 등판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올해 가을 야구를 하면서 다섯 번의 탈락 위기를 맞았었다. 패배하면 시즌이 끝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그랬고 LA다저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두 번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았다. 29일 애스트로스와의 6차전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내셔널스는 이 모든 경기들에서 끝까지 쫓아가 승리를 거뒀다”며 “야구 경기에서 범접할 수 없는 파이터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내셔널스는 끝까지 재미있고 서로 동지애를 느끼며 경기에 임했다"며 "이는 억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 했다. 내셔널스 선수들이 팬들과 ‘아기 상어’ 노래를 같이 부르고, 덕아웃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줬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기사를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이 싸움은 야구 경기 달력에 적혀 있는 마지막 날까지 갈 정도로, 갈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됐다. 워싱턴은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기 위해 95년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이제 이 기다림은 끝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 팀을 다음 번에 보게 될 때는, 이들이 11월 2일 (워싱턴 DC) 컨스티튜션 애비뉴에서 챔피언 퍼레이드를 할 때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