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탈출에 美 특수부대 출신 등 가담”

WSJ “오사카 공항의 취약성 발견…X레이 스캐너에 안 들어가는 대형 수화물에 몸 숨겨”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르노 얼라이언스 회장이 일본을 탈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개월간 치밀하게 탈출 계획을 짜고 일본 공항의 취약성을 연구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미군 특수부대 출신 전문 경비 업체 요원들이 탈출을 도왔다고 한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곤 전 회장의 탈출을 도운 인물 중 하나가 약 3개월 전 오사카의 간사이국제공항을 방문, 경비가 허술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개인 비행기 전용 터미널은 거의 텅텅 비어있었다고 한다. 또한 큰 부피의 화물은 공항 엑스레이 스캐너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곤 전 회장은 도쿄에서 오사카로 우선 도망쳤다. 그는 콘서트장에서 사용되는 음향 장비용 검정색 가방 안에 몸을 숨겼다. 가방 밑에는 그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었다.

곤 전 회장의 탈출에는 약 10명에서 15명의 보안 요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국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 사람들은 일본에 20번 이상 방문했고 최소한 10개 공항 이상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오사카 공항이 가장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간사이공항 대변인에 따르면 엑스레이 스캐너에 가방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가 되면 담당 직원이 가방을 열고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항공 보안 전문가에 따르면 개인 비행기에 싣는 화물은 열어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테러 용의자일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는 항공 수하물 검사를 정부가 담당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항공사와 사설 보안 업체가 화물 검사를 담당한다.

이번 탈출 계획에는 수백만 달러 이상이 사용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곤의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이에 추가로 어마어마한 성공 보수를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오사카 탈출 비행기에는 두 명의 미국 보안 전문 요원들이 탑승했었다고 한다. 한 명은 미 육군 특수부대 출신인 마이클 테일러였다. 그는 미국 보스턴에서 사설 경비 업체를 운영했었다. 그는 2009년에는 뉴욕타임스의 의뢰를 받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게 억류된 데이비드 로드 기자를 구출하는 일을 했다. 테일러는 지인들에게 곤이 처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해왔다. 그 역시 미국에서 징역을 살았는데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2012년 미 국방부와 관련된 수사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14개월 형을 살았다. 그는 지인들에게 “곤이 인질로 잡혀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테일러는 미 연방수사국과 국무부와도 일을 한 적이 있다. 해외에 납치된 피해자들을 구출하는 일을 맡았다. 그는 1980년대 후반에는 외국에서 벌어지는 마약 및 돈세탁 범죄를 수사하는 비밀 요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레바논하고도 가까운 관계가 있다. 그는 1980년대 초 미 특수부대 소속으로 레바논에 파견됐다. 그는 당시 현지 여성과 결혼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전역 후에는 레바논에 있는 기독교계 무장세력을 훈련하는 일을 했다. 그는 아랍어를 사용할 줄 안다고 한다.

테일러는 2012년에는 미국 마약수사국(DEA)의 비밀 작전에도 투입됐다. 그는 이 작전을 수행하던 중 기소됐다. 그의 재판 기록에 따르면 당시 변호사는 “테일러는 마약수사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에 투입된 핵심 인물”이라고 했다. 재판 기록에는 그가 정확히 어떤 임무를 수행했는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당시 비행기에 탑승했던 또 한 명의 인물은 조지 자예크이다. 그는 레바논에서 태어난 미국인 시민권자로서 테일러가 운영하던 보스턴 경비 회사에서 함께 근무했다. 그는 엘리아 자예크의 형제이다. 엘리아는 레바논 반군을 창설한 사람이다. 그는 레바논 내전이 끝나기 얼마 전인 1990년대에 암살당했다. 조지 자예크 역시 1970년대 레바논에서 싸우다 부상을 당했고 다리를 절게 됐다고 한다.

조지 자예크는 1980년대 초 미국으로 떠나 시민권을 받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예크의 친인척을 인용, 그가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미군들과 같이 일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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