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맹렬한 기세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 폐렴과 관련해 북한 당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중국 국내와 일본, 한국, 미국 등으로 전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노동신문은 28일에 '보건 부문에서 긴급 대책을 취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북한 내부는 어떤 상황일까? 중국 길림성 장백현과 다리로 연결되는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취재협력자 A씨는 1월 27, 28일 시내의 정보를 수집한 국내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테레비를 통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정도이다. 보건 담당자가 주민지구를 돌며 (병에 대한) 설명하는 것도 없고, 감염 예방에 대한 안내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감기처럼 열이 나면 병원에 가라고 하는 정도다."
혜산시에 사는 다른 협력자 B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질문을 반복하는 필자에게 "그 병이 정말 사람 죽는 병인가? 중국에서는 많이 죽었는가?"라고 반문하는 등 놀란 반응을 보였다. 또 중국 국내에서 강력한 이동 통제가 이뤄지는 것도 몰랐다.
혜산시와 중국 장백현을 잇는 국경 다리는 완전히 봉쇄된 듯하다. "출장으로 (강 건너) 장백현에 나가 있던 사람의 귀국만 허용되고 중국인의 입국은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북한 내에서는 일반인의 이동은 특별히 통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이미 감염자 발생 소문 확산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북한 내에 퍼졌다는 근거 불명의 소문이 돌고 있는 모양새다. 협력자 A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문은 있지만, 환자가 격리됐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지금 병원에 가도 감기약을 처방할 뿐이다. 우리나라의 의료는 낙후됐으니 감기인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병인지 의사들도 전문적인 검사나 진단도 전혀 못 한다고 한다. 테레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는데, 하는 사람은 10명에 1명 정도일까? 시장에서 중국산 마스크를 팔고 있지만 하나가 중국돈으로 5원(1원=한국 돈 약 169원), 좋은 것은 12원이나 한다. 백미 1kg가 중국돈 3.6원이어서 서민은 비싸 사려고 하지 않는다. 마스크가 품귀는 아니다."
김정은 정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 전파되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예방이나 방역에 대해 주지시키는 데는 전혀 충분하지 않은 듯하다. 협력자의 설명에 따르면 병원에는 진단 및 치료의 능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종폐렴으로 의심되는 증세의 사람이, 격리되는 것을 꺼려 신고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향후 신종폐렴에 관한 정보를 정부가 신속히 공개해 널리 알리지 않으면 북한 내에서도 중국처럼 급속히 퍼져 사회 패닉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강지원)
신종폐렴 검사도 못 하는 병원, 당국은 손 씻기, 마스크만 권할 뿐…환자발생 소문도
- 강지원(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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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9, 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