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미흡한 초동 대응으로 이른바 우한(武漢)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은 물론, 세계 곳곳으로 퍼지게 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로 전염병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 당국은 바이러스 창궐 사실을 숨기려 했고 대중이 동요하는 상황을 막으려 했다고 했다. 이는 중국이 국내 및 국외에서 정치적 창피를 당하지 않기 위할 목적 때문이었다고 했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처음 발견된 지난 해 12월 초부터 중국 당국이 우한 봉쇄 등 조치를 취한 1월말 까지의 약 7주간의 상황을 지역 주민과 보건 관계자 등을 취재해 2일 이같이 보도했다. 기사의 제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중국의 오랜 버릇이 싸움을 지연시켰다(As New Coronavirus Spread, China’s Old Habits Delayed Fight)”이다.
이 신문은 중국 당국이 바이러스 발생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의사 등을 침묵시켰다고 했다. 또한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대중에 알려지지 않게 함에 따라 우한에 거주하던 약 1100만 명의 주민들이 제대로 바이러스 예방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당국은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곳으로 알려진 시장은 폐쇄했으나 각종 야생동물 거래를 막는 조치까지는 취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보건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 정부가 대중은 물론 의료 전문가들에게 바이러스 관련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이에 따라 이 질병이 전염병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기회를 놓쳤다고 했다. 미국 외교위원회(CFR)의 국제보건 부문 선임연구원인 얀종 황 씨는 “이번 사건의 문제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지역 보건 당국은 주민들에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리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한에서 근무하던 한 의사가 바이러스 관련 문제를 제기하려 하자 오히려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지난 해 12월 30일 우한에서 근무하던 의사 리 웬리앙은 7명의 환자가 정체불명의 질병에 시달리는 것을 보게 됐다. 그는 이런 사실을 그의 의대 동료들과 함께 사용하는 온라인 채팅방에 공유했다. 그는 이 환자들을 언급하며 “긴급병동에 격리돼 있다”고 했다. 채팅방에 있던 한 사람은 “너무 무섭다”라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가 다시 발생한 것 아니냐”고 했다. 2002년 중국에서 발병한 사스로 약 800명이 숨졌다.
이날 밤 우한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리 웬리앙을 찾아가 그가 왜 이런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했는지를 물었다. 3일 후, 중국 경찰은 그가 한 경고의 발언은 ‘불법 행위’였다는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했다.
리 웬리앙이 이런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한 사실이 알려진 12월 말일, 우한시 관계자들은 일부 조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우한 경찰은 (바이러스) 창궐과 관련한 루머를 퍼뜨린 혐의로 8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 보건당국 성명을 통해 이런 루머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27명이 원인이 불확실한 폐렴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중이 특별히 더 알고 있어야 할 사안은 없다고 했다. 성명은 “이 병은 막을 수 있고 통제가 가능하다”고 했다.
안과의사인 리 웬리앙은 우한시 당국의 조사를 받고 난 뒤 병원으로 복귀했다. 1월 10일 그는 녹내장을 앓고 있는 여성을 치료했다. 리 웬리앙은 이 여성 환자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인 사실을 몰랐다. 이 여성은 딸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웬리앙과 이 여성 환자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리 웬리앙은 현재 34세로 부인과 자녀가 한 명 있다. 두 번째 아이는 여름에 태어날 예정이다. 그는 그가 근무하던 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와 문자메시지로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리 웬리앙은 “경찰이 취한 조치에 분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만약 정부 당국이 이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조금만 더 일찍 알려줬다면 상황은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정보가 공개돼야 하고 투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 화난(華南)시장에서 근무하던 사람의 이야기도 소개했다. 화난시장에서 가공된 돼지고기를 판매하던 후 샤후는 12월 말부터 무언가 이상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했다. 시장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발열을 호소하더니 일부가 병원에 격리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을 치료하던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도 당황했다. 이들 환자들의 증상은 바이러스성 폐렴에 가까웠다. 그런데 이를 치료하는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들은 그러다 이들 환자들의 공통점이 화난시장에서 근무하던 사람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됐다.
1월 1일 경찰과 보건당국 관계자는 화난시장을 찾아 이 시장을 폐쇄했다. 우한시 당국은 폐렴 발생과 관련해 화난시장의 위생 환경 소독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시장에 들어가 시장을 완전히 깨끗하게 소독해버렸다. 일부 전문가는 이로 인해 정확한 바이러스 발생 원인을 파악할 길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는 정부 당국이 대중적으로 취한 첫 번째 조치였다. 중국은 전날인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 베이징 사무소에 바이러스 창궐에 대해 알렸다. 우한시 당국은 계속해 낙관적인 성명을 내놨다. 이들은 바이러스 발원지를 파악, 확산을 멈췄다고 했다.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소수이며 사람간의 접촉으로 바이러스가 감염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시장이 문을 닫은 지 9일째 되는 날인 1월 10일,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젱이라는 이름의 61세 남성은 고열과 호흡곤란으로 우한에 있는 병원에 내원한 적이 있었다. 중국 정부는 그가 사망한 지 이틀 뒤에 그의 죽음을 공개했다. 중국은 그의 사인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았다. 젱의 부인 역시 5일 뒤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젱의 부인은 화난시장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
한편 중국 주식시장은 이번 바이러스로 인해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모두 9% 가까이 떨어진 채 3일 개장했다. 외신들은 사스 바이러스 때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 증시 폭락의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사스의 사망률은 약 9.6%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약 2% 수준의 사망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산치가 나오고 있다.
사스 당시 중국인 사망자는 349명이었다. 그런데 이번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361명으로 사스 사망자를 뛰어넘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과거보다 치료 및 의료 기술이 발달돼 더 많은 사람이 완치 판정을 받고 있다면서도 감염자 자체가 많아 사망자 수 역시 많다고 분석했다. 2일 현재까지 중국 내 감염자 수는 1만7205명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사스 창궐 당시 중국인 감염자는 5327명이다.












공산주의를 지구상에서
완전 박멸해야, 상식이
통하는 국제사회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