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경선의 출발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사상 초유의 참사로 끝났다. 투표 결과 발표가 개표 작업 문제로 지연된 것이다. 중간 결과로는 피트 부티지지와 버니 샌더스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가 시작된 지 하루가 꼬박 지났음에도 100% 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 아이오와 코커스는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아이오와주는 이번 코커스부터 결과를 나누어 발표하기로 했다. 1라운드에서 15%를 받지 못한 후보는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탈락한 후보에 투표한 사람들은 살아남은 후보 중 한 명을 다시 선택하는 방식이 택해졌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의 개표 방식이 바뀐 이유는 버몬트주의 버니 샌더스 의원 때문이다. 2016년 아이오와 코커스 당시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는 접전을 벌였다. 클린턴은 샌더스보다 0.25%p 앞섰다. 샌더스는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투명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투표 종이에 적힌 결과와 유권자들의 선호도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샌더스는 이와 관련한 감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이오와는 2020년부터 새로운 방식을 택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의 마크 티센 칼럼니스트는 ‘아이오와 코커스 재앙은 민주당식 사회주의의 표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티센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했던 사람이다. 그의 칼럼을 全文 번역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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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일어난 재앙은 처음부터 당연한 일이었다. 민주당은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너무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했다.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 의원의 요구로 이런 일을 했다. 2016년 샌더스는 약 0.2%p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에게 졌다. 기술적 문제와 개표 오류 등 문제가 제기됐다. 샌더스 후보측은 또 한 번의 제대로 된 개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아이오와주는 당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이오와 민주당은 당시 절차에서 생긴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세 개의 결과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모든 코커스가 열린 지역에서 선거 감독관들은 ‘일차 조정’이라는 절차를 진행했다. 각 후보가 투표 개표 시작 때 받은 투표수를 집계하는 것이다. 이때 15%를 받지 못한 후보들은 ‘발전 불가능(unviable)’으로 분류됐다. 이들을 지지한 사람들은 2라운드에 오른 다른 후보를 위해 투표를 해야 했다.
2라운드에서 나온 표들은 ‘최종 조정’ 절차를 거치게 됐다. 아이오와주 민주당은 이때 나온 표를 가지고 각 후보에게 할당되는 대의원수를 계산했다. 최종적으로 각 지역에 할당된 대의원수는 1라운드와 2라운드 득표수를 합친 값에 비례해 각 후보자들에게 배분됐다.
머리가 아픈가? 일반적인 투표라면 유권자가 처음 투표한 것이 끝까지 계속 유지된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후보가 승자가 된다.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이오와주 민주당은 투표를 하고 개표를 해 승자를 발표하는 비교적 간단한 절차를 따르지 않는 대신, 복잡하고 통제하기 힘든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이 시스템이 아이오와주 민주당을 대응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이 시스템은 애초부터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제대로 작동했다고 하더라도 여러 명의 후보가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이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기는커녕 그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이렇게 복잡하고 통제할 수 없는 계획을 누가 만들어냈을까? 정답은, ‘전국민 의료보험’과 ‘그린 뉴딜’이라는 아이디어를 착안해 낸 그 천재적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3일 아이오와에서 우리가 본 것은 민주당식 사회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소수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뛰어넘는 자신감을 갖고, 작동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명백한 실수를 사전에 보지 못했다. 피할 수 없던 실패에 대해 충격을 받았고 완전한 파국으로 이어지자 변명을 내놓고 있다.
만약 당신이 아이오와 코커스를 좋아했다면 당신은 정부가 주도하는 의료보험 역시 사랑할 것이다. 20만 명의 아이오와 코커스 참여자들의 표를 계산하는 것도 하지 못하는 이 당 사람들이 미국 경제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건강보험)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다며 신뢰를 보내달라고 하고 있다. 민주당은 3일 밤 아이오와에서 보여준 ‘효율성’을 건강보험과 교육, 부동산, 교통, 에너지 부문에서도 보여주려고 한다. 감사합니다만 사양합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소비에트 사회주의의 유명한 비효율성에 대한 농담을 하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이다. 그가 하던 농담 중 하나는 소련에서 차를 사기 위해서는 10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고객이 차를 사겠다고 딜러샵에 돈을 내놓자 딜러샵 주인은 10년 후에 와서 차를 찾으라고 했다. 이 손님은 “오전이요, 오후요?’라고 했다. 주인은 ‘뭔 차이가 있느냐’고 했다. 이 손님은 ‘그게, 배관공이 오전에 오기로 했거든요’라고 했다.
2020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를 알 때까지 10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오와에서의 민주당의 실패는 사회주의가 시도된 지역이 모두 망한 이유인 근본적인 결함에 따른 것이다. 꿈꾸는 비전과 오만함이 그들이 실행에 옮길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일부 특권세력의 자만심이 그 근본적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