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사랑과 생에 대한 경외를 시로 압축해내는 정호승(鄭浩承) 시인의 신작 시집 『당신을 찾아서』(창비, 9000원, 184쪽)가 출간됐다.
등단 후 이십대에 첫 시집을 냈던 시인은, 열 세번째 시집을 내며 칠십대가 되었다. “다시 시(詩)를 쓸 수 있을지 못내 두렵다”는 정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미발표 신작시 100여편이 실렸다.
정 시인은 『당신을 찾아서』 중 표제시 「당신을 찾아서」와 「마지막을 위하여」를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으로 꼽았다.
“「당신을 찾아서」는 생드니 성인이 참수당한 자신의 머리를 두 손에 들고 걸어간 고통이 제게 큰 위안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을 위하여」는 현실 속에서는 우리가 누구를 용서하지 못해도 시를 통해서는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눈물의 고해성사를 통해 인간이라는 불씨, 인간이라는 새싹을 살려내”(문태준, 추천사)는 뭉클한 감동이 서린 순정한 서정 세계를 선보인다. 진솔하고 투명한 언어에 깃든 “불교적 직관과 기독교적 묵상과 도교적 달관”(이숭원, 해설)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정결한 시편들이 가슴을 촉촉이 적시며 잔잔하게 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