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대해 미국 의회는 충분히 예상됐던 나쁜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의원들은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 차례나 정상회담을 하고도 이처럼 도발에 나섰다며 사뭇 불쾌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또 북한이 원하는 추가 미북 정상회담 개최에도 장애물이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한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한동안 잠잠했던 군사 도발을 전격재개하자 미국 연방의회의 하원의원들은 일제히 경계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테드 요호(공화·플로리다)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는 최근(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택한 자신의 행동이 무슨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지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경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테드 요호 하원의원: 무언가를 할 때 항상 그에 상응하는 결과기 있기 나름입니다. 우리가 북한과 핵협상을 진행하려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도발적인 행위는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김정은이 자신의 결정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자각하길 바랍니다.
요호 의원은 이어 북한이 만약 한층 수위를 높여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넘어간다면, “(북한이) 후회할 만한 결과를 마주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최근과 같이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공황상태에 있는 시점에 일어나는 북한의 도발은 미국과 국제사회에 더욱 자극적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강경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겁니다.
아울러 요호 의원은 추가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기대는 버리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에 미국이 고개 숙이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테드 요호 하원의원: 미국의 대통령과 행정부, 그리고 의회는 도발에 위협받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이) 알아야 할 것입니다.
아담 스미스(민주·와싱톤) 하원 군사위원장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한 점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아담 스미스 군사위원장: (북한의 최근 발사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며, 또 도발적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이루기 더 어렵도록 할 것입니다.
하원 외교위 소속의 스티브 쉐벗(공화·오하이오) 의원도 “안타깝게도 북한은 평소처럼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을 열었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쉐벗 의원은 “미북 두 정상의 만남이 많은 기대를 불러 일으켰던 그 감정을 또 느끼고 싶지만, 현 북한 지도부의 지휘 아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재차 느끼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먼저 선의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미국이 먼저 움직여서는 안 된다며, 나쁜 행동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보상으로 여길 만한 것으로 대응하는 건 좋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현 대북정책의 주도권은 미국 행정부가 가지고 있다며, 만약 행정부가 북한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행정부의 관점을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앤디 레빈(민주·미시간) 하원의원은 현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앤디 레빈 하원의원: 현재 미국의 대북정책 효력과 관련해 심각한 걱정이 듭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을 막기 위한 동맹국들과의 공조의 필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리 코널리(민주·버지니아) 하원의원 역시 북한이 최근 재개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널리 의원은 북한의 도발 행위는 대놓고 서양세계와 한국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르는 행위와 같다며, 여전히 무기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목표와 척도를 설정하지 않고, 잘 준비되지 않은 정상회담은 단순히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을 희생해 김정은의 위상을 높이는 데만 도움이 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반면 참전용사인 브라이언 마스트(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도발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이언 마스트 하원의원: 우리는 북한에 도발에 놀라지 않습니다. 확실히 우리가 기대한 것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과 핵 프로그램의 진전을 향한 움직임을 예상치 못한 것도 아닙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수위를 높인 무기 시험을 감행한다면, 미국이 이란에게 핵무기를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던 것처럼,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위협의 증폭을 방지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미군 유해의 송환에 담겨진 중요성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유해 송환은 분명 미북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결과물 중 하나였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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