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한국의 광신적 종교 집단 두 곳이 코로나를 대응하는 방법은?”

북한 김정은과 신천지 이만희의 대응 방법 비교...“코로나 확산은 전지전능한 김정은이 견딜 수 없는 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17일 ‘한국에 있는 두 개의 광신적 종교 집단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처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신천지 이만희와 북한의 김정은이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는 방법을 비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은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했다. 또한 이 전염병이 퍼지게 되면 김정은은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사람으로 비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전지전능하고 신과 같은 왕이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기사를 全文 번역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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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적 종교 집단(cult)과 코로나 바이러스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아니, 너무 잘 어울리는 것일 수도 있다. 최근 이탈리아의 수치가 추월하기 전까지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코로나 바이러스(코비드-19) 확진자가 나온 국가다. 확진자 7869명 중 3분의 2는 신천지로 알려진 곳과 연관이 있다.

신천지의 교주인 88세의 이만희는 왕족의 피를 이어받은 것으로 전해져 있다. 그는 요한계시록을 자신의 방법으로 해석할 능력을 갖췄고 종말을 내다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심판의 날이 다가오면 그를 따르는 14만4000명의 신도와 함께 천국으로 갈 것이라고 한다.

다른 기독교 지도자들은 신천지를 광신적 종교 집단으로 규정한다. 신천지 교인 24만5000명 중 대다수는 자신이 신천지를 믿는다는 사실을 가족과 직장 동료들에게 숨긴다. 신천지 교인들은 서열순으로 바닥에 앉아 예배를 드린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마스크를 쓰지 못한다는 규정은 최근에 바뀌었다. 또한 몸이 아파도 예배에는 참석해야 하도록 돼있다. 지난 2월 대구에 있는 신천지 시설에서 한 명의 신도가 수십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일이 일어났다.

백마(白馬)와 신도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의 대중집회를 즐기는 이만희는 한국 모든 지역에서 욕을 먹는 사람이 돼버렸다. 그는 저자세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전염병은 신천지의 성공을 질투하는 악마의 질투라고 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고 그의 교회가 바이러스를 옮기게 된 일에 대해 사과했다. 신천지는 당국의 요구사항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정치인들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장은 검찰이 이만희를 미필적 살인죄 혐의로 수사할 것을 원하고 있다. 그는 잠재적 대통령 후보이다. 그는 40명의 당국자들과 함께 신천지를 방문해 명단을 내놓으라고도 했다.

또 다른 사이비 종교 지도자인 김정은은 어떤가? 그 역시 백마와 대중집회를 좋아하고 전설(?)과 같은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위협을 감지하는 데 훨씬 더 민감하다. 중국에서 전염병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1월, 북한은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했다. 북한은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 때와 2014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창궐 때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 내려진 조치는 더욱 더 포괄적이다. 북한으로 입국하거나 북한에서 출국하는 모든 여행을 금지시켰다. 외교관과 구호기구 직원 등 북한에 이미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격리됐다. 중국과의 무역은 2003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났으나 이 역시 중단했다. 중국에서 돌려보내는 탈북자들을 돌려받지 않겠다고까지 했다.

이 더러운 바이러스는 일본과 미국의 제국주의와 같은 또 하나의 외부 위협이다. 순박하고 연약한 주민들을 지켜내야만 하는 사랑 받는 지도자의 입장에서 보면 말이다. 북한은 질병 통제 요원 수만 명을 동원하기 시작했으며 ‘우리식’ 치료법을 찾겠다고 하고 있다. 외부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갖고 올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인의 평양 진입을 막고 있다. 북한은 얼마 전 또 한 차례의 미사일을 발사한 뒤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사람은 그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이런 특단의 방역 조치가 바이러스를 막는 역할을 하는지 여부다. 북한에서는 한 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특단의 방역이 제대로 작동했을 수도 있다. 국민대학교의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보다 필수 식품 가격 급등에 따라 이미 굶주린 수만 명의 주민들이 죽는 것을 더 걱정하고 있다. 란코프 교수는 이런 기아 사태가 시골 지역, 즉 김정은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지역에 확산될 수 있다고 했다.

국경 폐쇄 이전에 활발했던 국경 사이의 이동을 감안하면 바이러스가 완전히 차단됐다고 보는 것은 어렵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0명의 북한 군인이 코비드 19로 목숨을 잃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고, 다른 나라의 사망률과 비교를 해본다면 수만 명의 북한인들이 이미 바이러스에 걸렸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평양 엘리트들이 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만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된다면 군인들을 포함한 굶주린 북한 주민들에게 크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이다. 김정은에게 있어 이들은 소모품이다. 아무튼 김정은이 이런 극단적 조치에 나선 것을 보면 그가 바이러스를 크게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엄청난 전염병이 번지게 되면 그는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사람으로 비칠 것이다. 이는 전지전능하고 신과 같은 왕이 견딜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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