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 정보당국, 러시아가 탈레반에 포상금 준 금융 거래 정보 입수”

“첩보 입수해 트럼프 행정부에 보고했으나 아무 조치 안 내려”

러시아 軍 정보기관이 운영하는 은행 계좌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과 연계된 은행 계좌로 거액이 입금됐다는 정보를 미국이 입수했으나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번 스캔들을 연일 특종 보도하고 있는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사실을 첩보 부문에 관계한 세 명의 당국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사실을 통해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미군과 연합군을 공격하는 탈레반을 지원한 증거라고 봤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과거에도 탈레반에 일반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당국자들을 인용, 러시아의 지원은 미군 및 연합군을 사살하는 대가에 따른 포상금 형식이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이런 보상금을 제공한 사실은 미국이 포로로 잡았던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관계자를 취조하는 과정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이런 공작에 참여했던 아프가니스탄인 여러 명을 확인했다. 그 중 한 명은 이런 자금 전달의 중개인 역할을 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그가 현재 러시아에 체류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자금이 흘러갔다는 전산자료를 입수한 사실을 통해 과거 취조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실질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아프간 포로들의 증언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일부 정보 당국자들을 판단했다. 그러나 자금이 흘러갔다는 실제 증거를 입수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이 갖고 있던 정보가 부족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계좌이체라는 전산자료까지 확인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두 명의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같은 내용을 2020년 2월 말에 문서 형식으로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에 올라가는 일일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포함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위터를 통해 관련 사실을 보고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날 트위터 내용이다.

<어느 누구도 나나 펜스 부통령, 마크 메도우스 비서실장에게 이른바 러시아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우리 군인들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보고하거나 말해준 적 없다. 이는 가짜뉴스인 뉴욕타임스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모두 다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우리를 향한 공격이 많지도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보다 러시아에 터프했던 사람은 없다. 부패한 조 바이든과 오바마 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영토를 빼앗는 소풍을 나갔었다. 헌터는 어디 있나((注: 조 바이든의 아들)? 뉴욕타임스가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들의 실패했던 러시아 사기극(注: 러시아 선거 개입 스캔들 보도) 때처럼 말이다. 이들이 인용하는 ‘취재원’이 누구인가?>

일부 언론은 트럼프가 일일보고서를 읽지 않을 때도 있다며 트럼프가 관련 보고를 보지 못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방송에 출연, 자신이 부통령일 때는 오바마와 함께 매일 같이 이런 일일보고서를 읽었다며 트럼프가 일일보고서를 읽지 않는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자들은 이런 뉴스를 뒷받침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6개월 사이 금융거래에 가담한 사업가 여러 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러시아 군 정보기관 G.R.U와 탈레반 연계 무장단체 사이에서의 금융거래를 중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의 집에서는 50만 달러가 발견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사실을 확인해준 세 명의 미국 당국자가 익명을 요구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의 첫 보도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미온한 대응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가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행동을 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악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 미 국가안보국장실 모두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미국 정보당국은 당시에 파악한 정보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했다. 캐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이 신문의 보도는 ‘선별적으로 유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정보 수집 능력을 악화시킨다고 했다. 그는 기밀을 공개하지 않겠다며 이런 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26일 1차 보도를 통해 러시아가 포상금 형식으로 탈레반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3월 말에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소집돼 여러 부처 관계자들이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

미 정보 당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숨진 사건 중 두 건 정도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한 사건은 지난 2019년 4월 바그람 공군기지 외곽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으로 세 명의 해병대원이 숨진 사건이다. 당시 숨진 장병의 어머니 펠리치아 아르쿨레오는 2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포상금 공작 때문에 아들이 숨졌을 수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분노하게 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된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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