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 “방송 관장하는 분, 한동훈 내쫓는 보도 곧 나간다고 전화”

통합당 “전화건 건 한상혁 방통위원장, 사퇴해야”
소위 ‘검언(檢言) 유착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이 채널A 이동재 전 기자를 기소하기로 예정돼 있었던 8월5일 새벽 2시경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경애(55)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잠시 게시했다 삭제한 글의 파장이 크다.

권 변호사는 게시글에서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썼다. 권 변호사는 현 정권의 검찰 개혁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페이스북에 지속적으로 써왔다. 권 변호사는 이어 “몇 시간 후 한동훈의 보도가 떴고… 그 전화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그리 필요치 않았다”고 했다.

이는 MBC가 ‘검언 유착 의혹’이라며 처음 보도했던 3월31일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추정된다. 당시 MBC는 ‘채널A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검찰 고위 인사와 협력, 수감 중인 이철 前 VIK 대표를 협박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관계자의 비리를 취재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MBC의 첫 보도 직후부터 이 사건은 ‘검언 유착’이 아닌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제보자X’로 불리는 사기·횡령 전과자 지 모 씨가 MBC와 몰래카메라를 동원, 채널A 이동재 기자를 상대로 함정을 파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인 한 검사장을 엮으려는 ‘권언 유착’ 사건이라는 반론이 제기돼 왔었다.

조선일보는, 권 변호사가 게시글 말미에 “곧 삭제할 겁니다. 누구도 어디도 퍼가지 마십시오. 소송 겁니다”라고 썼고 통화에서 “기사화하지 말라”고 했지만 <해당 글이 헌정 사상 두 번째이자 15년 만에 법무부 장관이 수사 지휘권을 발동해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할 만큼 중대 사안으로 번진 ‘검언 유착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중요 증언이라고 판단, 공익적 차원에서 이를 보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권 변호사가 언급한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으로 민변 출신 한상혁(59·사법연수원 30기) 방송통신위원장을 꼽았다.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가 올린 페이스북 글에 틀린 내용이 있어서 한 차례 통화한 적은 있지만 MBC 보도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 그 통화도 MBC의 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에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한 위원장이 권 변호사에게 한동훈 검사장을 언급하며 전화를 했던 시점이 방송통신위원회가 채널A에 대한 재승인을 연기한 뒤라는 점”이 문제라며 “권 변호사 발언이 사실로 확인되면 한 위원장은 채널A 기자와 검사장 유착 의혹에 대한 MBC 보도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재승인 보류 결정을 내는 과정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은 “방송정책의 정치편향성 실체가 드러났다”며 한상혁 위원장의 사퇴와 수사를 주장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6일 MBC ‘검언 유착 의혹’ 보도에 현 정부 고위직이 연루됐다는 논란과 관련 “공권력의 범죄행위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명백히 밝혀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방통위 쪽(인사)이라면 방송통신위원장이 ‘권언유착’의 핵심 역할을 한 것”이라며 “그게 아니라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분이라면 그 또한 사건을 ‘검언유착’으로 몰아가려고 청와대가 사전 작업을 한 꼴이 된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신속히 밝히면 좋겠지만, 권력이 총동원되어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특임검사를 임명해 우선 수사하도록 하고, 미진할 경우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심대한 국기 문란 행위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