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지목한 ‘권언유착’의 배후

최강욱 의원과 황희석 최고위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MBC가 채널A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한 직후부터 ‘작전세력에 의한 음모’라고 주장해왔다. 작전세력의 핵심 인물까지 지목했는데, 열린민주당의 최강욱 의원과 황희석 최고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진 전 교수는 ‘검언유착’ 의혹이 “최강욱-황희석이 유시민의 피해망상을 받아서 만들어낸 음모”라고 했다. 자신을 ‘이철 VIK대표의 대리인’으로 소개하며 채널A 이동재 기자에게 접근했던 사기 전과자 지 모 씨는 ‘행동대원’일 뿐, “‘작전’은 최강욱, 황희석이 짰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어용언론’ MBC가 동원된 명백한 ‘권언유착’ 사건이라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최강욱 의원과 황희석 최고위원이 이미 자신들의 입으로 실토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3월 22일 황희석 위원은 최강욱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고 밝혔다. 사기 전과자 지 모 씨도 해당 글을 공유하며 “부숴 봅시다! 윤석열 개검들!!”이라고 적었다. 지 씨는 이번 수사에서 참고인과 피의자 자격으로 세 차례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황희석 위원이 변호를 맡았다.

진 전 교수는 MBC의 ‘검언유착’ 보도가 이렇게 확대된 데는 최강욱 의원의 거짓말이 결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MBC 보도 직후 최강욱 의원의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동재 기자가 이철 대표를 협박한 구체적 내용이 녹취록과 편지에 담겨있다는 내용인데, 대부분 거짓이다.

이 기자가 협박했다는 내용의 일부를 발췌하면 이렇다. “이 대표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주었다고 해라. 그 다음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 우리 방송에 특종으로 띄우면 모든 신문과 방송이 따라서 쓰고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진다(중략).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다음 정권은 미래통합당이 잡게 된다…당신 한 마디에 검찰도 좋고 귀하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지만 만약 협조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는 아실 것이다”. 최 의원은 이런 협박을 했다는 내용이 녹취록에 있다며,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검찰과 언론의 총선기획, 이게 바로 쿠데타입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녹취록 어디에도 위와 같은 협박은 나오지 않는다. 진중권 씨도 “아무리 뒤져도 저런 발언은 없다”며 “이렇게 새빨간 거짓말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자가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인 조작이자 날조”이며 “저 거짓말을 통해 졸지에 사실로 등록”되었고 “MBC를 비롯한 어용언론들이 저 거짓말을 대대적으로 떠들어댐으로써 망상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희석 최고위원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MBC 검언유착 보도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폭로한 권경애 변호사에 대해 ‘나도 알고 있었다. 그것이 왜 권언유착인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황 위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월 31일 당일, 나도 보도가 나갈 것임을 들어 알고 있었다"며 "아마 이동재(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검사장)은 MBC가 취재하고 있고, 보도가 나간다는 것을 나보다 먼저 알았을 것"이라는 말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보도사실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해명한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주장과 배치되며, 언론사의 단독보도를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의 정보라고 주장하는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

오히려 황 위원의 주장은 ‘작전을 공유했던 사람들은 이미 다 알던 사실’임을 스스로 자백하고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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