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복구에 만족해 하고 미소 짓지만...
북한 동북부를 강타한 제10호 태풍의 피해지역 모습이 조금씩 전해지고 있지만 피해와 복구 지연은 심각한 것 같다.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홍수로 교통량이 많은 중요한 다리가 파괴돼 고립되는 지구가 나오는가 하면 통신케이블이 끊겨 전화가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회령시 거주의 취재 협력자가 18일에 전해왔다.(강지원)
- 태풍 10호가 강타한 지 열흘이 지났는데 회령시의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오봉교가 붕괴돼 유선지구와 왕래를 할 수 없게 됐다. 오가려면 빙 돌아서 철교를 도보로 오가야 합니다.」
- 오봉교는 회령시 중심의 회령천을 놓는 중요한 다리인데요.
「네. 교외의 유선탄광, 유선노동자구를 잇는 다리입니다. 그것이 파괴되어서 물자를 운반할 수 없게 되어 난리가 났습니다. 멀리 있는 철교를 걸어서 건너려면 시간도 걸리고 차를 이용할 수 없어서, 물자를 사람이 메고 운반해야 하니 유선시장의 물가가 꽤 올랐습니다.」
- 농지 피해는 어떤가요?
「산사태로 계곡이 묻혀 물길이 막히면서 농장 밭 한가운데 큰 웅덩이가 생겼고 상당한 농경지가 유실됐습니다. 개인 텃밭도 피해가 큽니다. 금생리 쪽에서도 작은 물길이 두만강처럼 불어나면서 주변의 밭이 떠내려갔습니다. 협동농장도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 자금도 자재도 인원도 부족해
- 복구 작업은 어떻습니까?
「떠내려간 다리를 다시 놓겠다는데 자재가 부족해 임시로 차를 건널 수 있도록 강바닥에 통나무를 깔기로 하고 기관이나 기업소에 배정했는데, 어느 조직도 자금이 없어 휘발유를 살 수 없는 형편입니다. 다리의 재건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 평양 당원을 1만 2000명 동원해 피해 지역 복구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평양에서 피해지역 지원 인력을 보낸다고 하는데 회령은 (중국과의)국경지대여서 코로나 방역을 위해 보낼 수 없으니 현지에서 해결하라는 겁니다. 간부가 앞장서서 복구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돈도 자재도 없는데 어떻게 합니까?」
◆ 케이블 떠내려가 전화 불통, 복구할 전망 없어
- 다른 피해가 있나요?
「회령시는 유선전화가 모두 불통이에요. 나진 쪽도 안된다고 합니다. 홍수로 광케이블이 끊어져 버렸다고 하는데 전화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은의 태풍 피해지역 시찰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면서 복구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피해지역이 자금, 자재와 인력 부족으로 복구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게 현실로 보인다.
※ 나진은 회령과 가까운 경제특구.
※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교통도 통신도 두절, 실제로 심각했던 태풍 10호 피해
- 강지원(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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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23, 22: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