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폭로 “트럼프, 10년간 소득세 한 푼도 안 내”

채무를 이유로 7290만 달러(855억 원) 환급받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년 중 10년 동안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가 폭로했다.

9월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 회사들의 20여 년간 연방 세금 납부자료를 입수해 분석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나선 2016년과 집권 1년 차인 2017년에 각각 750달러(88만 원)의 소득세를 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10년간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은 이유는 그가 손해를 크게 봤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회사들이 2017년 파나마에 1만5598달러, 인도에 14만5400달러, 필리핀에 15만6224달러의 세금을 냈는데 이는 미국정부에 납부한 750달러보다 훨씬 큰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고, 재선 운동을 하면서 굉장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파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던 ‘성공한 사업가’가 아닌 만성적 재정 어려움을 겪고 납세를 회피하려 애쓰는 사업가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3억 달러(약 3520억 원) 이상의 채무가 있으며, 이 부채의 대부분은 향후 4년 이내에 상환돼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채무를 이유로 국세청에서 세금 7290만 달러(약 855억 6000만 원)를 환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이 세금환급의 합법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측과 감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세금 환급에는 미국 국세청(IRS)의 승인과 조세합동위원회의의 의견이 필요하다. 미국 세법에 따르면 위원회는 개인당 200만 달러를 초과하는 모든 환급금을 검토해야 한다.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환급 감사 결과는 2011년 봄 조세합동위원회에 보내졌고 2014년 말 합의에 도달했지만, 감사가 재개되어 트럼프 대통령의 2010~2013년 수익을 포함하도록 했다. 2016년 봄,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지명을 마무리하면서 사건은 위원회로 다시 보내졌다. 공소시효가 반복적으로 추진되면서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감사가 중단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며, 전문가들은 국세청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 연방법원으로 이관되어 공적 기록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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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과거10년간 소득세를 한푼도 안냈다고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사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뉴욕타임스 보도를 반박하며 “연방 소득세는 물론 주(州) 소득세도 많이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그룹의 세금 문제 전담 변호사 앨런 가르텐 역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사 내용 중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에 개인 소득세로 수천만 달러를 지불했고, 2015년 대통령 선거 입후보 이후에도 수백만 달러를 개인 소득세로 납부했다”고 반박하며 뉴욕타임스에 근거 자료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뉴욕타임스는 가르텐 변호사의 발언에 “‘개인 소득세’ 용어를 사용해 소득세를 트럼프 대통령이 납부한 다른 연방 세금(그의 가사도우미들을 위한 사회보장세, 의료보험료 및 세금)과 통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재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70년대 이후 미국의 대선 후보와 대통령이 자신의 세금 신고서를 공개하는 관례를 깨고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입수한 자료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세청에 공개한 정보로 구성돼 있고, 이는 독립적인 금융 조사 결과는 아니다. 모든 자료는 합법적으로 입수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 기사가 이외에도 수십 건의 인터뷰와 이전에 보고되지 않은 공적·기밀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향후 몇 주에 걸쳐 트럼프의 세금 관련 기사를 내보내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기사를 작성한 기자 중 2명(Russ Buettner, Susanne Craig)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형성 과정을 파헤친 보도로 지난해 해설 보도 부문 퓰리처상(Pulitzer Prize)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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