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요크셔 해안에서 100km 북쪽 바다에 건설되고 있는 혼시 프로젝트는 총 3차에 걸쳐 진행 중인데, 1차는 407평방km의 면적에 174개의 발전기를, 2차는 462평방km의 면적에 165개의 발전기를 세우는 공사다. 1, 2차 발전단지를 모두 합치면 면적은 서울의 약 1.4배인 869 평방km, 발전 용량은 230만 가구의 1일 전력량을 충족시키는 2.6GW다. 3차는 2.4GW 규모로 예상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全 세계의 육상, 해상 풍력발전기 10대 중 1대는 포스코산 스틸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포스코가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15년. 기술연구원과 마케팅실이 합심하여 해상 풍력발전기 구조용 鋼材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터빈의 회전운동에 의한 진동, 그리고 조류와 파도에 의한 반복적인 외부 압력을 버티는 피로강도와 좌굴 강도를 확보하면서도 원가는 낮춘 시장친화적인 모노파일(monopile) 형식의 하부 구조용 후판을 만드는 것이 미션. 특히 혼시 프로젝트의 발전기는 기존 5~6MW급인 터빈 능력을 8MW까지 늘리면서 구조물이 대형화되었고, 그러다 보니 후판 1장으로는 직경이 큰 모노파일용 강관을 조관할 수 없어 구조물 설계부터 새로운 솔루션이 필요했다.
포스코 연구원들은 1년간의 연구 결과를 가지고 직접 덴마크와 독일의 풍력 구조물 설계사들을 방문했다. 근거리에 쟁쟁한 유럽 철강사들을 제치고, 운송하는 데만 두 달 넘게 걸리는 포스코의 강재가 선택받기 위해서는 그만한 이점이 있어야 했다. 기존 유럽 규격이 명시한 열처리를 생략하는 대신, 壓延(압연) 조건을 변경하여, 필요한 강재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조원가는 낮춘 새로운 剛種과 그에 맞는 구조물 설계법을 고안해 제시했다. 고객이 얻을 수 있는 비용 절감 효과까지 정량적으로 계산해 보여주니, 그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같은 시각, 마케팅본부에서는 당시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이 풍력에너지 시장의 최대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Ørsted)의 경영층을 만나 포스코의 기술력과 의지를 전하고 협력 분위기를 다졌다. 동시에 본사 실무진과 유럽사무소 직원들은 유럽의 풍력 구조물 제작사들을 샅샅이 찾아다니며 기존에 포스코가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솔루션 마케팅 능력을 적극 어필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영국 Hornsea2 해상풍력발전 단지에 포스코 강재가 사용됐다. ⓒ포스코뉴스룸·Ørsted
그 결과, 포스코는 2017년 혼시-1 프로젝트에 이어 2019년 혼시-2 프로젝트까지 수입재로는 이례적으로 전체 수요의 30%에 달하는 철강재를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약 15만t의 후판은 지난 1월까지 공급 완료되어 유럽 그린에너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데 쓰인다. 포스코는 혼시 프로젝트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영국 Hohe see, 네덜란드 Fryslan 프로젝트 등 유럽 지역의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강재를 공급 중이다.
포스코는 아시아 해상 풍력시장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대만의 경우, 2025년까지 230억 달러를 투자해 20여 개에 달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로써 예상되는 鋼材 수요는 최대 160만t. 대만 정부는 해상 풍력발전기 구조물과 부품 등의 자국 생산 비중을 높이고 수입을 최소화하고자 했지만, 자국 업체들은 풍력 구조물을 제작한 경험이 부족해 초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었다. 포스코는 앞선 혼시 프로젝트 등 유럽의 해상풍력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대만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포스코는 현재까지 진행된 대만의 Formosa 2, Yunlin 1&2, Greater Changhua 프로젝트 등에 약 16만t의 강재 공급 계약을 마쳤다. 강재는 작년 1월부터 순조롭게 공급 중이다. Formosa 2 프로젝트의 경우, 올해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가며 Yunlin 1&2, Greater Changhua는 내년까지 건설을 마치고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렇게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모두 자리를 잡으면, 대만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2018년 5%에서 2025년 20%까지 커진다고 한다.
포스코는 대만뿐 아니라 수년 내 큰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베트남 등의 시장에서도 메인 공급사 자리를 꿰차기 위해 선제적인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