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8일 정오입니다. 한 시간 전에 있었던 미국 제46대 대통령 당선자 조 바이든의 승리연설을 직접 보았습니다. 고향인, 고향이라기보다 자기 본거지죠, 태어난 곳은 펜실베이니아입니다. 델라웨어 윌밍턴이라는 도시에서 야외 연설을 했습니다. 그걸 지켜보면서 저의 첫 느낌은 ‘미국이 돌아왔다, 미국이 세계의 등대 역할을 다시 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이 위대하다-미국의 민주주의가 실수를 견딘다, 미국이 다시 재생의 길에 들어섰다’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핵무기가 없는 대한민국이 핵무기를 가진 김정은 살인집단으로부터 안전을 유지하는 데는 미국의 도움이 결정적입니다. 그 미국이 트럼프 밑에서 흔들리고 김정은에게 농락당하고 했는데 이제 조 바이든 같은 노련한 정치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정다감한 사람, 교양있는 이분이 다시 미국의 지도자가 됨으로써 세계가 더 평화롭고 자유롭고 한반도도 이제 질서를 찾아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하는 명 연설이었습니다.
한 20~30분 되는 연설은 힘이 있었습니다. 조 바이든은 77세인데 그동안 좀 나약하게 보이기도 했지만 오늘은 아주 강력한, 점잖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특히 트럼프(지지자들)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서로에게 기회를 주자, “Let’s give each other a chance”. 그순간 트럼프는 아마 백악관에 처박혀 있었을 것입니다. 낮에는 바이든 당선이 되는 그 순간에 골프 치러 가 있었습니다. 그 중간에 백악관을 둘러싼 워싱턴 시민들이 아주 환호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트럼프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For all those of you who voted for President Trump, I understand your disappointment tonight. I’ve lost a couple times myself. But now, let’s give each other a chance. It’s time to put away the harsh rhetoric, lower the temperature, see each other again, listen to each other again. And to make progress we have to stop treating our opponents as our enemies. They’re not our enemies, they’re Americans.]
트럼프가 작년에 바이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바이든의 아들이 근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가스회사를 조사해서 약점을 잡도록 당시 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에게 압력을 넣고, 그걸 해줘야 우리가 원료를 주겠다 해서 탄핵 위기로 몰렸던 것을 생각하면 오늘 바이든이 서로에게 기회를 주자 하는 이야기가 아주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바이든은 세계가 우리를 지켜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America first가 아니고 World first, 지구가 먼저다 인간이 먼저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soul of America”라는 말이 자주 나왔습니다. 그 앞에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도 “이번 선거는 미국의 영혼이 걸린 선거였다, 미국이 어떤 존재냐 하는 것을 결정하는 선거였다”고 했습니다.
[I’ve long talked about the battle for the soul of America. We must restore the soul of America. Our nation is shaped by the constant battle between our better angels and our darkest impulses. And what presidents say in this battle matters. It’s time for our better angels to prevail. Tonight, the whole world is watching America, and I believe in our best, America is a beacon for the globe.]
미국의 영혼을 건 선거에서 우리가 이겼으니까 다시 미국의 위대한 영혼을 살려내겠다, 그것은 뭐냐? 통합해야 된다, 희망을 가져야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decency” 점잖아야 된다, 교양을 가져야 된다. decency라는 말이 자주 나왔습니다.
[The battle to restore decency, defend democracy and give everybody in this country a fair shot. That’s all they’re asking for. A fair shot.]
“time to heal”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이제는 서로를 치유할 때다 분열을 통합할 때다. 모든 미국인들에게 기회를, 가능성을 주어야 한다. 정치인들에게는 “cooperation” 서로 협력하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조 바이든은 상원에서 수십 년 있었고 이분이 안보 전문가입니다. 이게 우리한테는 참 도움이 되죠. 특히 공화당과의 관계가 좋다고 합니다. 그 좋은 예가 이번에 공화당의 아성인 애리조나 주가 (아직 개표는 끝나지 않았는데) 민주당 쪽으로 넘어와서 바이든이 이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애리조나 출신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과의 우정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과거에 위기를 돌파한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을 마무리한 링컨-링컨이 미국의 진정한 통일 대통령입니다, 그리고 대공황을 수습한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뉴딜, 케네디의 뉴프론티어를 언급하면서 이제는 팬데믹, 즉 코로나 극복의 위기를 맞아 미국이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야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Mandate” 사명이에요.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이 뭐냐? 바로 미국을 통합하고 미국을 세계의 지도자로, 지도국으로 다시 끌어올리고 세계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인 기후문제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가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해가지고 온난화 문제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What is our mandate? I believe it’s this: America has called upon us to marshal the forces of decency, the forces of fairness. To marshal the forces of science and the forces of hope in the great battles of our time. The battle to control the virus, the battle to build prosperity, the battle to secure your family’s health care. The battle to achieve racial justice and root out systemic racism in this country. And the battle to save our planet by getting climate under control.]
“power of example”이라는 말을 썼어요. 우리가 모범을 보여야 거기서 힘이 생기는 거다. 미국이 세계를 지도한 것은 물론 군사력의 뒷받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미국이 가진 가치인 자유, 인권, 법치 여기서 모범을 보여야 힘이 생긴다는 겁니다.
[We will lead not only by the example of our power, but by the power of our example.]
모든 국민들에게 “fair shot”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 아주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time to heal”이란 말을 선거 유세중에도 썼지만 가장 강조했습니다. 이제 서로 용서하고 대화하자. 오늘도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The Bible tells us to everything there is a season, a time to build, a time to reap and a time to sow. And a time to heal. This is the time to heal in America.]
“나는 민주당 후보로서 당선되었다. 어떤 대통령보다도 많은 7400만 표를 얻었다. 그러나 나는 미국인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united”를 강조했습니다.
[I pledge to be president who seeks not to divide, but unify, who doesn’t see red states and blue states, but only sees the United States.]
[I’m a proud Democrat, but I will govern as an American president. I’ll work as hard for those who didn’t vote for me as those who did. Let this grim era of demonization in America begin to end here and now.]
이걸 보면서 저는 미국의 위대성이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하면 한반도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그 나라의 운명이 달라지는 몇 개 국가가 있지만 대한민국이 첫 번째입니다. 그 예가 있습니다. 1948년 트루먼 대통령이 (대선에서) 역전해서 1950년 6월25일 김일성이 남침할 때 그 자리(대통령)에 있었으므로 미국이 파병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바이든의 당선이 한반도에서 남북 간에 좌익 연합전선이 펼쳐져 우리 헌법적 가치인-미국적 가치이기도 한- 개인의 자유를, 개인의 생명을, 개인의 재산을 위협하는 이런 사태에 대해서 한국인들과 미국인이 손잡고 남북한의 반 자유세력 반 민주세력을 약화 또는 교체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멋진 연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이지영(조갑제닷컴)
바이든 승리연설을 듣고: “위대한 미국이 자유의 수호자로 돌아왔다”
- 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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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08, 14:19












이런 얘기를 하니 저쪽 사람들이 우리를 "미국의 식민지"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광복 및 정부 수립 이후 그 극심한 빈곤 상태에서야 미국의 도움이 절실했고 그 덕에 살아 남았슴니다만 이제 국력이 그런대로 세계 몇 위를 얘기하는 지금 우리의 위치를 스스로 규정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미국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그런 자존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