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인사들이 사법부를 향해 분노의 발언들을 쏟아냈다.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 형이 선고되고, 윤석열 총장에 대한 정직 처분 효력 정지 판결이 이어지자 사법부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담당 판사를 ‘적폐’로 낙인찍고 ‘탄핵 청원’을 내는가 하면, 여당 국회의원들은 ‘사법통제’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입에 올렸다.
친문 성향의 네티즌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거친 말들을 쏟아냈다. 이번 성탄절을 ‘블랙 크리스마스’라고 표현하며 “민주당은 전쟁을 시작해라” “전투에서 졌다고 전쟁이 끝난 건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검사·판사에 대한 막말도 넘쳤다. “검새 판새 다 때려잡고 싶다” “법레기(법관+쓰레기)들 진짜 해보자는 거냐” “사법부는 다 썩었다”고 했다. “길거리 조심해라”는 협박도 모자라 친문 성향의 한 언론인은 “혁명군을 꾸려서 전쟁을 벌여야 할 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인사들의 발언은 비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조국 전 장관을 ‘예수’에 비유하는가 하면, 정경심 교수가 저지른 입시비리를 마치 자녀 교육에 열정적인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일반적 행태로 몰아가기도 한다.
친문 인사들의 황당 발언 중 Best3를 모아보았다.
1. 황교익 칼럼니스트 “조국의 길은, 예수의 길”
친문 성향의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사청문회장에서 조국을 앉혀두고 사퇴하라며 압박을 하고 그 절정의 지점에서 검찰이 기소를 할 때에 저는 예수를 떠올렸다”며 “그들이 조국을 죽이는구나. 조국은 자신의 죽음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당히 죽음의 길을 걸었다. 골고다 언덕길을 조국과 그의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 가시왕관이 씌워졌고 십자가를 짊어졌다”며 “검찰 개혁 않겠다 했으면, 법무부 장관 않겠다 했으면 걷지 않았을 길이다. 예수의 길이다. 예수가 함께 걷고 계시다”라고 덧붙였다.
◆ 2000년 전 예수는 죄가 없음에도 그를 경계하던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의 모함으로 ‘반역’으로 몰려 십자가刑의 죽음을 당했다. 또한 예수의 죽음은 ‘영적 죄인’인 인류의 죄를 대신한 ‘대속(代贖)’의 희생이자, 인류에게 ‘죄사함과 생명’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지금 조국 정경심 부부가 당하는 일이, 억울한 모함에 의한 누명인가? 그들은 아무런 위법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건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짊어진 예수와 달리, 조국 부부는 자신들의 죄의 댓가를 치르는 것일 뿐이다. ‘검찰 개혁을 위해 걷지 않아도 될 고난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차라리 ‘법무부 장관을 하지 않았더라면 들키지 않았을 텐데...’라고 고백하는 것이 솔직하지 않나?
2. 윤영찬 의원, “자식 스펙에 목숨 건 많은 부모들을 대신해 십자가 진 것”
윤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창장과 인턴증명서 위조가 사실이라도 4년 실형에 법정구속이라니"라며 "정 교수가 조국 전 장관의 부인이 아니라면 법원이 이렇게 모진 판결을 내렸을까요"라고 적었다.
법원은 정 교수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입시비리 관련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는 등 정 교수의 15개 혐의 중 11개에 대해 유죄 판결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그 시절 자식의 스펙에 목숨을 걸었던 이 땅의 많은 부모들을 대신해 정경심 교수에게 십자가를 지운 건가”라고 반문하며 “그 표창장이 실제 학교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증거가 무엇인가. 잔인하다”고 했다.
◆ 11개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 4년 실형 선고 및 법정 구속이 이례적인 일인가? 입시비리 범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다루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국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영역이고 그만큼 ‘공정함’이 최우선의 가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의 답안지 유출과 관련해 그 아버지에겐 지난 3월 징역 3년이 선고됐다. 또한 징역형이 선고되면 법정구속 되는 게 원칙이다. 특별한 지위에 있다는 이유로 법정구속을 면해주는 것이 오히려 예외적인 일이다. 완전히 거꾸로 생각하고 있다. 정 씨에게 특별대우라도 하란 말인가.
정 교수가 저지른 입시비리를 마치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행태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어느 부모가 자식의 표창장을 스스로 위조하나? 어느 부모가 의대 연구실에서 몇 년간 고생하며 연구한 성과를 가로채 감히 고등학생 딸 이름을 제 1저자로 올리는 일을 하나? 인턴 자리를 부탁한 것으로도 모자라 인턴증명서를 위조해 재활용 하는 일을 반복해서 하는 부모를 쉽게 볼 수 있나?
윤 의원의 발언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학부모에 대한 모독이다.
3.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지성용 신부, “우리의 죽음은 예수처럼 곧 부활할 것”
25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지성용 신부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을 당할 때 모든 진실과 사랑이 찢어지고 무너진 줄 알았지요?”라며 “그러나 그때가 바로 시작이었다. 예수의 죽음이 부활로 반전하는데는 사흘이 걸렸다. 죽지 않으면 부활할 수 없다”고 했다.
지 신부는 법원과 윤 총장 등을 가리켜 “그들은 영원한 죽음의 길을 선택했다”며 “우리는 생명을 주는 세상의 죽음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속상하거나 답답해 하지 마시라”며 “인내함이 다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지 신부는 또 다른 글에서 민주당을 향해 윤 총장에 대한 탄핵을 촉구했다. “윤석렬보다 더 고약한 놈들은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180석의 민주당 끄나풀들”이라며 “법을 봐라! 이 정도면 민주당 모두 참석해서 의결할 수 있는데도 못하면 너희들은 모두 똑같은 놈들, 아니 더한 놈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에 대한 탄핵소추 규정이 명시된 ‘헌법 제65조’를 인용했다. 당장 윤 총장 탄핵을 추진하라는 요구다.
◆ 자신이 믿는 神의 거룩한 죽음을 세상일에 끌어들여, 탈법과 꼼수의 보호막으로 삼아버리는 자가 사제라니, 천주교는 ‘신성모독’으로 징계해야 하지 않나. 마음에 안드는 검찰총장을 쫓아내기 위해 누명을 씌우고 온갖 꼼수를 동원해 겨우 정직 처분을 내린 결정이, ‘생명을 주기 위한 죽음, 희생’이었다고? 이런 개똥철학이 어디 있나.
법무부가 온갖 무리수를 동원해도 겨우 ‘정직’ 처분을 내렸는데, ‘파면’을 요구하는 ‘탄핵’을 의석수만 믿고 밀어붙이라니! 영적 세계의 일에 정진해야 할 사제가 세상일에 간섭하려다 보니 현실감각이 제로다.
그는 조국 사태 당시 입시비리에 분노한 서울대, 고려대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서도 막말을 퍼부은 바 있다. 그는 학생들을 향해 “너희들이 정의 자유를 나불거릴 자격이 있느냐”며 “공정한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은 필수”이고 “검찰개혁을 위한 최선은 조국”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부모 덕에 좋은 학원에서 공부해 거기 있는지 모르겠다”며 “역사의식과 공동체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한 이기적인 녀석들을 보면 구역질이 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하다하다 이제 예수님까지 팔고 있다. 사이비종교 맹신자들 같다”, “예수가 열 받아서 십자가 들고 벌떡 일어나겠다”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법부를 향한 親文의 막말 워스트3
- 조샛별(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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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27, 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