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는 음모론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매체는 ‘에포크타임스(Epoch Times)’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미국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류언론은 다 親中, 親바이든이며, ‘딥 스테이트’에 매수된 세력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처음으로 한 번 에포크라는 홈페이지를 들어가봤다. 미국 현지시간 16일 기준 에포크 홈페이지의 톱기사 제목은 “선거 결과, 법적 문제로 아직 불확실”이다. 모든 미국 주류언론은 이날 바이든의 교통부, 에너지부 등 장관 지명, 심각해지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의회의 2차 코로나 대응 경제지원패키지 통과 여부를 주요뉴스로 다루고 있다. 그런데 에포크는 선거인단의 결정이 끝났는데 아직도 톱뉴스가 선거라는 게 놀라웠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올해 10월 24일 에포크타임스에 대한 長文의 심층취재 기사를 실었다. 에포크의 경영진은 “트럼프를 中共을 물리칠 메시아(구세주)로 보고 있다”는 전직 에포크 기자의 증언도 나왔다. 한국에도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그런 인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에포크를 인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이 매체가 어떤 매체인지는 알고 인용했으면 하는 마음에 全文 번역해 소개한다.
////////////////////////////////////////////////
지난 몇 년간 에포크타임스는 저예산으로 운영되는 신문사였다. 反中 성향이 짙은 이 신문은 뉴욕 시내의 길거리에서 무료로 배포됐다. 그러다 2016년~2017년에 들어 이 신문은 두 가지의 큰 변화를 줬다. 이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지털 언론사 중 한 곳으로 거듭났다.
이 신문은 비밀스럽고 잘 이해하기 어려운 중국의 심신 수련법인 파룬궁(法輪功)과 연계돼 있다. 이 신문은 최근의 변화를 통해 우파 진영에서 거짓정보를 퍼뜨리는 대표적 공급망으로 거듭났다.
첫 번째의 변화는 이 신문이 트럼프 대통령을 품은 것이다. 트럼프를 중국 공산당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파룬궁의 동맹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약 20년 전 이 단체를 금지시켰고 회원들을 박해해왔다. 이 신문이 종종 다루는 미국 정치 관련 보도는 정치적으로 더욱 편향돼 갔다. 점점 더 많은 기사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고 그의 상대진영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 에포크타임스는 페이스북이라는 강력한 미국 회사를 이용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에포크타임스와 관계자들은 10여 개의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는 새로운 전략을 내놨다. 기분 좋은 동영상과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계속해서 올렸다. 이를 통해 구독을 유도하고 정파적인 신문사의 기사 클릭 수를 늘렸다.
뉴욕타임스는 에포크타임스의 임원진이 2017년 4월 한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입수했다. 그는 “페이스북 전략을 통해 에포크타임스를 전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언론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파룬궁의 가르침을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 에포크타임스와 계열사들은 우파 언론계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다른 우파 언론인 데일리컬러와 브라이바트 등에 대적하는 에포크타임스의 기사를 전역에 퍼뜨리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극우적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 신문은 트럼프의 측근들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대통령과 가족들은 이 신문의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에포크 기자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에포크타임스의 기자가 8월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는 파룬궁의 엄청난 성공 스토리이다. 이 단체를 사악한 컬트 집단으로 악마화하는 베이징과 어려운 싸움을 펼쳐온 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말이다. 이들 단체가 중국에서 끝없는 탄압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는 입증하기 어렵거나 너무 과장된 경우가 종종 있다. 2006년 에포크타임스의 한 기자는 중국 주석의 백악관 방문을 방해하며 “악마 같은 사람은 금방 죽게 될 것이다”라고 소리쳤다.
트럼프의 전 수석전략가이자 브라이바트의 전 대표였던 스티브 배넌은 7월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 신문사의 성장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이 신문은 2년 후면 최고의 보수 언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8월 사기 등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이 신문은 아주 열심히 한다. 독자들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주목할 힘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 단체와 계열사의 성장 뒤에는 소셜미디어 전략도 있지만 이면에는 위험한 음모론을 퍼뜨리고 파룬궁과의 연관성을 중요하지 않게 하는 전략이 있다는 사실이 뉴욕타임스의 심층취재로 확인됐다. 과거 에포크타임스에서 근무했던 직원 10여 명을 인터뷰하고 내부 문건과 세금 신고 서류를 확인했다. 이들 대다수는 보복을 우려, 익명을 조건으로 증언했다. 일부는 파룬궁에 여전히 가족 일원이 포함돼 있어 익명으로 말했다.
트럼프와 페이스북을 통해 에포크는 정파적으로 엄청난 힘을 가진 기관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는 전세계적인 거짓정보를 퍼뜨리는 기계가 됐다. 주류언론 등에 반하는 내용을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에포크는 ‘스파이 게이트’를 확산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곳 중 하나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들이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운동에 대한 불법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이다. 에포크와 연관된 출판사와 방송 프로그램은 큐어넌(QAnon) 음모론, 선거부정 및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와 관련된 잘못된 주장을 퍼뜨렸다. 최근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인민군이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만들어낸 생물무기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확산시켰다. 이 매체들은 코로나를 중국 공산당과 연관 짓기 위해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라고 부른다.
에포크는 자신들은 독립적이고 어느 정당에도 치우쳐 있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파룬궁과 공식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주장을 부인한다.
현재 이 신문은 10여 개의 국가에서 발행된다. 이 신문은 파룬궁과 마찬가지로 분산돼 있다. 지역별로 따로 운영된다. 구성원은 비영리 형식으로 따로 꾸려진다. 이 신문은 또한 엄청나게 비밀스럽다. 에포크의 에디터들은 여러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한 기자가 에포크의 맨해튼 본사를 사전통보 없이 방문한 적이 있다. 이 기자는 에포크 측 변호사의 위협을 받아야 했다.
파룬궁의 창시자인 리훙즈(李洪志) 측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드래곤 스프링은’ 파룬궁의 정신적 본거지로 불리며 뉴욕주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 곳에 사는 주민들 역시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가 접촉한 에포크의 많은 직원들과 파룬궁 수련자들은 신문사의 내부사정을 유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들은 에포크타임스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들이 스승으로 모시는 리훙즈의 뜻을 거역하는 행위라는 내용을 교육받았다고 했다.
에포크는 우리가 보낸 수많은 질문 중 일부에 대해서만 답을 했다. 재정 및 편집 전략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은 공식 서명이 없는 이메일 보내왔다. 이들은 뉴욕타임스가 “경쟁사를 폄하하고 모욕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뉴욕타임스가 에포크를 파룬궁과 연관 짓는 행위는 “종교에 대한 위협, 혹은 편견을 갖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 매체는 “에포크타임스는 겁먹지 않을 것이며 침묵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뉴욕타임스의 질문에 포함된 여러 거짓말과 부정확한 사실들에 대해서는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파룬궁은 리훙즈에 의해 1992년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다섯 가지로 이뤄진 명상 훈련 등을 통해 심신을 수련, 정신적 깨달음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내용의 시위를 전세계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자들을 고문하고 사형된 사람들의 장기를 빼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를 금지하던 초창기 수만 명이 수용소로 끌려갔다. 중국에서의 이들의 활동은 대부분 중단된 상황이다.)
최근 들어 파룬궁이 주목을 받았던 사건이 또 하나 있다. 전직 수련자들은 이 단체가 다른 인종과의 결혼을 금지하고 동성를 규탄하며 현대의학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런 주장을 모두 부인한다.
에포크타임스는 2000년에 창간했다. 당시 목적은 중국의 선전선동을 막고 파룬궁에 대한 탄압을 폭로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존 탕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살던 조지아주의 집 지하에서 시작했다. 초창기 신문은 중국어로만 만들어졌다. 존 탕은 당시 대학원생으로 파룬궁 수련자였다.
에포크는 2004년부터 영문판을 만들었다. 초창기 멤버 중 한 명은 제네비브 벨메이커이다. 그는 27세의 파룬궁 수련자로 언론 경험은 매우 적었다. 43세가 된 벨메이커는 초창기의 에포크는 허접스러운 신생 언론사와 열성적인 교회 전단지의 중간 어느 정도였다고 묘사했다. 대다수의 직원은 지역 파룬궁 조직에서 차출됐으며 대부분 돈을 받지 않는 봉사자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벨메이커는 “당시의 목표는 파룬궁에 대한 진실뿐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언론사를 만들자는 것이었다”고 했다.
파룬궁의 창시자 리훙즈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연설을 통해 에포크타임스 및 파룬궁과 연관된 다른 언론(뉴탕다이너스티 TV, NTD)들을 ‘우리의 언론사’라고 불렀다. 파룬궁의 이야기와 가치를 전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에포크에서 근무했던 두 명의 직원은 고위 에디터들이 리훙즈를 만나기 위해 ‘드래곤 스프링’을 방문했다고 증언했다. 한 전직 직원은 이 모임에 자신도 참석했다고 했다. 리훙즈는 편집 및 전략 관련 결정에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고 했다. 그림자 속에 있는 편집인처럼 행동했다고 했다. 에포크는 이런 내용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 만남은 없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에포크와 파룬궁의 분리된 관계가 모호할 때도 종종 있다. 두 명의 전직 에포크 기자들은 ‘션윈(神韻) 예술단’에 포함된 외국인 예술가들을 치켜세우는 기사를 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는 파룬궁이 뒤를 봐주는 예술단으로 엄청난 규모의 광고를 하는 곳이다. 이들은 이런 기사를 쓰면 비자 발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전직 에포크 기자는 존 리우라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쓸 것을 지시받았다고 했다. 그는 대만계 미국인으로 뉴욕시의원을 지냈다. 그가 중국에 너무 온순하고 파룬궁에 적대적인 모습을 비쳤기 때문에 이런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런 기사들은 파룬궁이 목표들을 달성하는 것을 도왔다. 일부 구독자들은 이에 빠지기도 했다.
매튜 툴러는 에포크가 뉴욕에서 발행하는 오렌지 카운티판(板)의 판매국장을 지냈다. 그는 그의 소셜미디어에 “초창기에는 매주 800부를 인쇄했고 구독자도 없었다. 사람들 집 앞에 무료로 던져놓자는 전략을 구상하게 됐다”고 했다. 툴러는 취재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벨메이커는 2017년 에포크를 떠났다. 그는 이 회사를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맨몸으로 뛰어다니던 곳으로 묘사했다. 그는 “매우 단기적 계획에만 몰두해 있었다. 3주 이상 앞을 내다보는 일은 없었다”고 했다.
2014년이 되자 에포크는 리훙즈가 구상해온 존경받는 언론의 지위에 다가서기 시작했다. 구독자는 늘었고 취재기사들이 언론상(賞)을 받기도 했다. 재정 상황도 안정돼갔다. 벨메이커는 “언젠가는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 생각을 모두 갖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벨메이커에 따르면 2015년 임원진들은 회의석상에서 신문사의 운영이 다시 어려워졌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어떤 기사가 노출되는지에 대한 알고리즘을 바꿨다. 이후 에포크의 기사 클릭 수와 광고수익은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른 대응으로 에포크는 기자들에게 하루 최대 5개의 글을 올리라고 했다. 많은 클릭 수가 나올 수 있는 기사들을 많이 노출시키라고 했다. 대다수의 내용들은 저급했다. 어떤 기사의 제목은 “회색곰,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다”이었다.
벨메이커는 “클릭 수를 위한 경쟁이었다”고 했다.
2016년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다. 기자들은 신문사의 정치 섹션이 점점 편향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눈치챘다.
스티브 클렛은 에포크에서 2016년 대선을 취재했다. 그는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자 에디터들로부터 그에게 긍정적인 기사를 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클렛은 “이들은 트럼프가 중국 공산당의 몰락을 가져올 反共지도자로 봤다. 그에 대한 메시아적인 관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에포크는 트럼프가 승리한 뒤 브랜던 스타인하우저를 영입했다. 그는 티파티 전략가로 잘 알려져 있다. 에포크는 그를 통해 보수층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려고 했다. 스타인하우저 등의 목표는 워싱턴에서 활동할 사람들을 키우는 것뿐 아니라 파룬궁에 대한 탄압을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과제로 만드는 것이었다.
스타인하우저는 “그들은 워싱턴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활동하는지에 대해 알도록 하기를 원했다”며 “또한 중국 공산당이 종교 단체와 소수인종에게 어떤 일들을 했는지 알리고 싶어했다”고 했다.
에포크는 비밀리에 비장의 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 비장의 무기는 페이스북을 통해 수백만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이메일들에 따르면 페이스북 관련 계획은 트렁 부라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 다이키뉴엔(DKN)으로 불리는 에포크의 베트남판의 전직 대표를 지낸 사람이다.
베트남에서 활동한 트렁의 전략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동영상과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전파하는 게시글들로 페이스북 계정을 가득 채우는 것이었다. DKN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에 따르면 어떤 글들은 다른 사이트에서 그대로 갖다 붙였다. 자동 소프트웨어를 통해 거짓 ‘라이크’와 ‘공유’를 만들어냈다. 직원들은 가짜 계정을 통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관리했다. 이는 페이스북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다. 그러나 트렁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직원들이 중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트렁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2017년 에포크의 미국 직원들에게 보내진 이메일들에는 베트남에서 한 실험이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는 내용이 있다. DKN이 베트남에서 가장 큰 언론사 중 한 곳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 이메일에는 “DKN은 베트남의 중생들에게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에포크미디어그룹은 베트남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그룹은 파룬궁이 운영하는 언론사들을 합친 곳이다. 이메일에 따르면 베트남 직원들에게 페이스북 제국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 해 에포크와 계열사와 관련된 십여 개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됐다. 어떤 페이지는 대놓고 정치성향을 나타냈고 어느 곳은 자신들이 제대로 된, 중립적인 뉴스를 전달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줬다. “가족들과의 가장 재미난 순간들”이라고 불린 페이지도 개설됐다. 이는 뉴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유머 관련 페이지다.
아마도 가장 대범한 실험은 ‘아메리카 데일리’라는 새로운 우파 성향의 정치 사이트를 만든 것일 것이다.
현재 이 사이트는 100만 명 이상의 페이스북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극우 성향의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백신에 반대해야 한다는 장황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기사는 빌 게이츠와 다른 엘리트 집단이 코로나 바이러스 뒤에 있다는 거짓 주장을 담고 있다. 또한 한 유대인 무리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존 나니아가 아메리카 데일리에서 초창기부터 활동했다. 그는 오랫동안 에포크의 에디터를 지낸 사람이다. 이 사이트에는 ‘사운드 오브 호프’라는 단체의 임원 출신들도 참여했다. 이는 파룬궁과 연계된 라디오 매체다. 페이스북에 올라 있는 자료를 보면 이 사이트의 관리자는 사운드 오브 호프 네트워크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고정된 게시글 중 하나는 파룬궁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포크타임스는 성명을 통해 아메리카 데일리와는 “어떤 사업적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고 했다.
에포크와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많은 페이스북 페이지들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들은 관심을 끌 수 있는 영상을 올리고 다른 사이트에서 생산된 기사들을 올린다. 이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한 주에 구독자가 수십만 명씩 늘어났다. 이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에포크 신문 구독을 신청하도록 했고 점점 더 정치적으로 편향된 내용을 퍼뜨렸다.
스탠포드 인터넷 감시기구 연구원인 르네 디레스타는 이들 페이스북 페이지의 구독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하루 아침에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이 올린 게시글들은 수천 번 공유됐다. 하지만 댓글은 거의 없었다. 디레스타는 ‘클릭 농장’을 통해 클릭 수를 조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가짜로 클릭 수를 만들어내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 게시글을 반복해서 보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에포크는 클릭 농장은 물론, 어떤 불법적 방법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성명을 통해 “에포크타임스의 소셜미디어 전략은 DKN에서 사용한 것과 다르다”고 했다. “페이스북의 자체적 홍보 방법을 사용해 더 많은 사람들이 게시글을 볼 수 있게 했다”고 했다. 또한 에포크는 2018년부터 트렁과의 관계를 끊었다고 했다.
지난해 에포크타임스는 페이스북에 광고를 하는 것을 금지당했다. 이런 조치가 있기 전 7개월 사이 150만 달러 이상을 광고에 썼다. 페이스북은 에포크의 페이지들이 광고를 위장하는 것과 관련된 규정을 어겼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트루스 미디어’와 연관된 500곳의 페이지들을 폐쇄했다. 이는 反中 성향의 페이지들로 가짜 계정을 사용해 메시지들을 확산시켰다. 에포크는 이와 관련해 어떤 관계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수사팀은 “트루스 미디어가 에포크미디어그룹 및 NTD와 어느 정도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에포크 미디어와 관련 단체들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조치를 내렸다”고 했다. 그는 이들 매체가 추후 계속해 규정을 위반하면 제재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했다.
에포크는 페이스북에 광고를 하지 못하게 되자 작전을 유튜브 쪽으로 옮겨갔다. 구글에서 공개한 정치 관련 광고 데이터에 따르면 에포크는 2018년 5월 이후 180만 달러 이상을 유튜브 광고에 사용했다.
이 신문사의 자금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는 미스터리다. 전직 직원들은 에포크가 구독료, 광고, 그리고 부유한 파룬궁 수련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운영된다고 했다. 이 매체의 세금 신고 내역이 공개된 것 중 가장 최신은 2018년 것이다. 에포크타임스 연합은 큰 규모의 기부금을 몇 차례 받았지만 수백만 달러의 광고료를 낼 정도의 금액에는 미치지 못한다.
배넌은 오랫동안 에포크의 숨겨진 자금을 눈여겨 봤던 사람이다. 지난해 그는 중국과 뉴탕다이너스티 TV(NTD)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는 에포크와 다른 프로젝트들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고 했다. 배넌은 “숫자를 적어주면 ‘그 숫자 괜찮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에포크의 親트럼프 성향은 벨메이커와 같은 여러 전직 직원들을 화나게 했다. 벨메이커는 현재 프리랜서 작가 겸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여전히 파룬공의 가르침 중 많은 부분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에포크가 파룬공의 핵심 가치인 진실, 연민, 관용과 반대되는 행동을 보여 이곳에서 멀어지게 됐다고 했다.
그는 “도덕적 동기는 사라졌다”고 했다. “이들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있는데 이를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들어 에포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포커스를 돌렸다. 이 매체는 전염병 초기 당시 중국이 한 실수들에 대해 융단폭격을 날렸다. 이 매체 기자들은 공개되지 않은 바이러스 관련 통계에 대한 기사를 썼다. 세계보건기구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등에 대한 내용도 보도했다.
이들 기사 중 일부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다른 기사들은 과장되거나 거짓 주장이었다. 이런 예 중 하나는 중국의 생물무기 전략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창궐했다는 증명되지 않은 이론을 소개한 것이다.
이런 비슷한 주장은 NTD와 에포크타임스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반복적으로 소개됐다. 어떤 영상의 경우는 시청한 사람의 수가 500만 명 이상이다. 이 비디오들에는 신뢰를 잃은 주디 미코비츠라는 바이러스 학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는 “Plandemic(注: 계획된 전염병)”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도 나왔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거짓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며 영상을 내렸다.
에포크는 “우리 다큐멘터리는 특정 결론을 제시하지 않은 채 여러 증거와 관점을 소개한 것뿐”이라고 했다.
벨메이커는 그녀의 집 서재에 리훙즈의 사진을 여전히 걸어놓고 있다. 그는 유튜브에서 특정 정치적 내용을 전파하는 에포크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볼 때마다 움찔하게 된다고 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최근 2분짜리 길이의 “Digging Beneath Narratives(注: 이야기의 진실을 파헤치다)”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못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내용의 광고 영상이다. 이 영상의 진행자는 중국 정부의 바이러스 대응과 관련된 내용을 자신들에게 제공하는 “지하 소식통 네트워크가 있다”고 했다.
가능성이 있는 주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진행자는 에포크와 파룬궁의 관계, 그리고 20년 동안 중국 공산주의와 싸워온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 신문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주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있다”고 했다.
가짜뉴스와 음모론의 양산지인 에포크타임스는 어떤 곳인가?
- 金永男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20-12-19, 10: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