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120분. 대한민국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다>
비대면으로라도 다양한 질의를 소화하려 한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한다. 그러나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이었다
검찰개혁에 대한 장관과 총장의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다. 그러면 윤총장 징계안에는 왜 서명을 하셨나. 장관과 총장의 갈등도 민주주의의 반증인 듯 강조한다. 그러면 대통령의 인사권자로서의 사과는 무엇을 사과한 것인가.
빛나지 않는 곳에서 대통령이 보이지 않던 이유를 이제와 설명하려니 앞뒤가 맞지 않는 것 투성이이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했던 문 대통령은 박원순 시장 피해여성의 2차 피해를 ‘주장’이라 언급하며 안타깝다는 말 뒤에 숨었다. 성범죄로 인한 재보궐선거, 당헌 개정까지 변호한다. 국민의 대통령이 아닌 당원의 대통령인가.
정인이 사건 방지책은 결국 ‘교환 또는 반품’인 건지 궁금하다. 입양 부모의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취소하거나 아동을 바꿀 수 있다는 대목에 이르러선 귀를 의심했다. 인권변호사였다는 대통령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듣는 우리가 부끄러웠다.
대통령은 고통받는 국민과 함께 있지 않았다. 부동산은 세대분할 때문이라며 ‘탓’하는 데에 긴 시간을 할애했다. 북한의 핵 증강은 평화구축회담이 성사되지 못해서라는, 국민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말로 갈음했다.
코로나로 시작하고 코로나로 끝나는 회견이었지만 의문만 더 생겼다. 어떤 백신이 들어올지 아무도 모르는 ‘묻지마 백신’ 코백스(COVAX) 2월 도입, 미국 FDA 승인도 받지 못한 아스트라제네카가 대기중인데 우리 식약처 허가면 제일 안전하다는 정신승리만 외칠 뿐이다. 가뜩이나 불안한 국민들은 대통령 회견을 듣고 더 불안해진다.
이럴 거면 왜 회견을 하셨을까. 겸허한 실정 인정, 과감한 국정전환은 단단한 착각이었다. 절규하는 국민과 여전히 ‘거리두기’를 하는 대통령, 국민 아닌 허공을 향해 말하는 대통령, 리허설은 네 번이나 하셨다던데 회견 내내, 대통령 말보다 현란한 세트만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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