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2일 자신이 제기했던 검찰의 재단 사찰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사과했다. 그동안 의혹 제기 순간부터 유시민의 거짓말을 반박하며, 그의 사과를 끈질기게 요구했던 주인공들이 있다. 바로 ‘조국 흑서’ 공동저자 3인방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참여연대 출신의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다.
2019년 말 유 이사장은 유튜브에서 “검찰이 노무현 재단의 주거래 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반부패 강력부’가 재단의 계좌를 추적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검찰이 자신의 뒷조사도 했다며, 불법적 사찰을 주장하기도 했다. 조국 사태 당시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검찰을 비판하는 개인에 대해 불법적 사찰을 하고 검찰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공개 질의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의 주장은 당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여서 많은 논란이 됐다. 이후 채널A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 유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공모했다는 '檢言(검언) 유착' 의혹으로 이어지며 파급력을 더했다.
이런 주장은 4·15총선에서 야당의 압승을 끌어내 대통령을 탄핵하려 했다는 음모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라디오에 나와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의) 녹취록 보고 나서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자신이 사찰과 검언 유착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추미애 장관의 수사 지휘권 발동에도 불구하고 ‘검언 유착’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윤석열 사단을 궁지에 빠트리기 위해 ‘검언 유착’ 사건을 조작한 ‘권언유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증폭됐다. 유 이사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허위 주장을 통해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文정권에 대한 수사를 흔든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
해가 바뀌면서 유 이사장의 직접적인 해명과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사장이 의혹을 제기한 지 1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수사기관에서 개인·단체의 계좌 거래내역을 조회했다면 금융기관은 늦어도 조회 시점으로부터 1년 내엔 당사자에게 통보해야 한다. 검찰이 계좌를 조회했는지 여부를 당사자인 유 이사장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시점이 된 것이다.
진중권 전 교수 등 '조국흑서'(黑書) 멤버들은 유 이사장의 답변을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그의 거짓말 때문에 유능한 엘리트 검사는 한직으로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며 "응답하라 유시민. 금융기관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는가"라고 언론에 기고하기도 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지난 1일 SNS를 통해 “한때 명민한 지식인이었던 유시민이 계좌추적에 관해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한때 그의 팬이었다는 옛정 때문에 그의 사과문을 대신 작성해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경률 회계사는 지난 7일 경제민주주의21 유튜브에서 ‘유시민과 계좌추적’이란 영상을 통해 “유 이사장은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다고 했지만, 1년이 넘은 지금까지 이에 따른 증거를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며 “아주 쉽게 보여줄 수 있는데도 묵묵부답이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의 사과가 나온 22일 그의 ‘응답’을 추궁해온 ‘조국 흑서’ 팀은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김경율 회계사는 “유 이사장의 발언들로 고통을 겪는 많은 분들을 봤다”며 “저는 이 사과 못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제 입장을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의 트윗으로 대체한다”며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의 2016년 12월 1일 트윗을 올렸다.
당시 조 전 장관은 “사람을 무는 개가 물에 빠졌을 때, 그 개를 구해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두들겨 패야 한다. 그러지 않다면 개가 뭍에 나와 다시 사람을 문다”는 중국의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루쉰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서민 교수는 페이스북에 “유시민의 사과를 고깝게 보는 이가 많은 것도 당연한 일이지만, 난 그의 사과가 고맙다”고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서 교수는 “이건 내가 한때 그를 스승으로 모셨기 때문은 아니고, 사과문을 메운 그의 현란한 글솜씨에 홀린것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문 정권을 내가 못견디게 싫어했던 이유는 명백한 잘못을 해놓고 뭐가 나쁘냐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인 그 뻔뻔스러움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시민의 사과는 내가 기억하기론 문 정권X들 중 거의 최초의 일인데, 그 사과에 그간 맺혔던 응어리가 조금이나마 풀린다”며 “그에게 이렇게 말하련다. 고마워요, 유시민”이라고 전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유시민의 사과 이끌어낸 3인방의 반응
- 조샛별(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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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23, 09: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