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11월28일 중공군 제 38군과 제 40군은 서부전선의 미 8군과 동부전선의 미 10군단 사이의 중간지대를 뚫고 남하하면서 미 8군을 완전 포위하였다. 즉, 중공군은 함흥과 흥남을 제외한 전 지역을 점령했으며, 1950년 12월9일 원산도 점령하여 남쪽으로 가는 퇴로를 완전 차단하였다. 이에 따라 맥아더 사령부는 미 8군의 후퇴와 미 10군단의 흥남철수를 승인하였다. 이 때 미 해병 1사단은 그들의 10배나 되는 12만 중공군에게 포위된 채 미군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를 치르면서 중공군의 진격을 지연시켰다. 이렇게 악전고투를 하면서 동부전선에 있는 국군과 유엔군은 10일 만에 190 킬로미터를 후퇴하였다.
그 이후 미 해군의 함포사격 도움을 받으면서 동부전선에서 중공군에게 포위되었던 국군 1군단과 미 10군단은 1950년 12월15일~24일까지 10일 동안 193척의 각종 선박을 동원하여 장병 10만 명과 35만 톤의 군수품의 철수를 완료하였다. 아울러 공산당의 학정을 피해 국군과 유엔군을 따라나선 9만 8000여 명의 민간인도 남쪽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하였다. 이는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철수 작전이었다.
원래 미군은 군인, 경찰, 공무원과 그 가족들만 남쪽으로 철수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흥남철수 작전이 전개될 시점의 흥남시에는 수십만 명의 피난민으로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미 10군단 사령관 에드워드 알몬드 사령관의 고문 현봉학과 국군 1군단장 김백일 장군이 남쪽으로 가고 싶어하는 피난민의 딱한 사정을 끈질기게 설득하여 민간인들도 12월19일부터 24일까지 대거 남(南)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었다.
그해 12월24일 흥남을 출발하는 마지막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선장 레너드 라루, 7600톤)는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무기와 장비를 버리고 평상시 정원 2000명인데도, 피난민 1만 4000명을 태웠다. 남쪽으로 오는 과정에서 이 배에서 5명의 아기들이 탄생하였다. 이처럼 혼란에 빠진 수많은 피난민을 태우면서 하느님의 형상을 보았다는 레너드 라루 선장은 6·25 전쟁 후에 가톨릭에 귀의하였다. 그는 ‘베네딕토회’의 성 바오로 수도원에 들어가 ‘마리너스’라는 이름의 수사(修士)가 되었다.
그러나 생사가 엇갈리는 순간에 운 좋은 사람들은 타고, 많은 사람들이 흥남부두에 남을 수밖에 없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목숨만큼이나 귀한 가족과 친지들을 잃게 되었다. 이런 절망적인 상태에서 어떤 이들은 배의 쇠문에 매달렸다가 바다에 떨어지기도 하였고, 쇠문에 사람이 끼이기도 하였다. 남쪽으로 가는 배를 서로 타려 하는 과정에서 큰 혼란이 발생하면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미군은 허공에 총을 쏘기도 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배를 타지 못한 어떤 사람들은 바다를 향해 실성한 듯 걸어가기도 하였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바로 흥남부두 철수 과정에서 사랑하는 금순이와 헤어지고 부산으로 피난 온 실향민의 아픔을 작사가 강사랑은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노래에 나오는 금순이는 화자(話者)의 부인이나 딸 혹은 누이동생이나 사랑하는 연인일 수가 있다. 이런 멋진 가사의 감흥을 제대로 살린 박시춘의 작곡에 현인의 노래가 어우러져 1953년 대구 오리엔트레코드에서 발매된 이 노래는 엄청나게 히트하였다.
1962년 최학곤 감독이 최무룡, 구봉서, 이방진, 이대엽을 캐스팅하여 동명의 영화로 만들었다. 또한 2014년 윤제균 감독이 만든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 윤덕수가 아버지와 여동생과 헤어지는 장면에서 이 노래가 삽입곡으로 들어갔다. 한편 부산 영도다리의 끝자락에는 현인이 부른 <굳세어라 금순아>의 노래비가 서있어 그날의 아픔을 또 다시 우리들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
<굳세어라 금순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이후 나 홀로 왔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 보고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철의 장막 모진 설움 받고서 살아를 간들
천지 간에 너와 난데 변함 있으랴
금순아 굳세어다오 남북통일 그 날이 오면
손을 잡고 웃어나 보자 얼싸안고 춤도 춰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