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피해자가 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답: 지금 상황에서 본래 선거가 치뤄지게 된 이유가 많이 묻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피해사실을 왜곡하고 오히려 저를 상처주었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되었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듭니다. 저는 후회가 덜한 쪽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제가 말을 하고 어떤 결과가 생기고, 말을 안 하고 어떤 결과가 생겼을 때 후회의 무게가 더 가벼운 쪽으로 선택을 하게 됐고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문: 피해 사실을 밝힌 후 무수한 상황이 많이 있었다. 그중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답: 첫째는 지금 이 자리에서도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지만 제 신상 유출에 관한 내용입니다. 저는 수사기관에서 가명으로 조사를 받았고 저의 신상이 유출될 염려가 전혀 없었음에도 지지자들의 잔인한 2차 가해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저와 함게 일을 했던 사람들이 2차 가해를 주도하고 있다는 면입니다. 제가 일터에서 제가 저의 소명을 다해서 열심히 일했던 순간에 그러한 순간들이 저의 피해가 없었음을 증명하는 이유로 사용되는 것에 굉장히 유감스럽습니다.
문: 수사기관에서는 아직 최종적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법원에서 간접적으로 피해사실을 인정한바 있고 최근 인권위에서 피해사실을 인정했다. 이 부분에 대한 의의가 크다고 보는지, 어떤 한계가 있다고 보는지?
답: 저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7월 이후에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될 것이라는 모두의 기대와 달리 실체적 진실을 밝혀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인권위원회에서 판단 받기로 저의 일방적 주장뿐만이 아니라 구체적 증거들 그리고 참고인들의 진술 등에 비추어 사실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멈추었던 당시에 기대했던 것보다는….
문: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하면서도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점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답: 이것은 언론에서 꼭 한번 밝혀드리고 싶었던 부분인데요. 제가 지금 방조 사건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제가 그분들의 행동에 대해서 고소를 했던 게 아니라 제3자 고발에 의해 조사를 시작했던 사건입니다. 저는 그때 당시에도 저의 상사분들이 함께 (박 시장) 위력하에 놓여져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인권위원회 결정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분들에 잘못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서 판단을 받게 되겠지만, 그분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인권위의 판단을 다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분들께서 지난한 조사과정에 계속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죄송스러운 마음을 지고 있습니다.
문: 인권위 결정 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과했다. 사과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
답: 제가 앞서 발언문에서 준비했던 내용이 용서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낙연 대표님과 박영선 후보님께서도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에 대해서 짚어주지 않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주당에는 소속 정치인의 중대한 잘못이란 책임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저의 피해 사실을 축소 은폐하려고 했고, 투표율 23%의 당원투표로 서울 시장에 결국 후보를 냈고, 그리고 지금 선거 캠프에는 저를 상처주었던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사과를 하기 전에 사실에 대한 인정과 그리고 후속적인 조치가 있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였다고 생각을 하고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을 해주시는 기자분들께서는 한번 상대방에게 여쭤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자님께서도 저에게 조언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사과를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요?
문: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가 불이익을 두려워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고 신고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답: 이수정 교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는 사실은 사상초유의 2차 가해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제도적으로는 2차 가해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명확하게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제재 또한 구체적이어야 할것입니다. 저의 가족들은 저에 대한 근거없는 저의 신상에 대한 게시물들을 직접 지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게시글들을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지워나가는 과정에서도 끔찍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 인권위 조사 결과 대부분의 사실이 밝혀진 것인지?
답: 네 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제가 주장했던 사실과 참고인들의 진술에 비추어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고, 상대방이 부재하는 입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최대한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성폭력 사건에서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은데요. 저의 이야기가 신빙성을 인정받았다는 것만으로 저는 제 피해사실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문: 박영선 후보가 ‘회견하는 것을 들어보고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는데 피해자 분 말씀하신 것에 따라서는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어떤 것들이 진정성 있는 사과의 조건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사회자: 사과에 대해서 물어보신 부분이 있는데요, 박영선 후보가 아침에 뭐라고 했는지 저희는 정신이 없어 확인을 못했는데요, 어쨌든 진정성 있는 사과의 조건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하신 것으로 이해합니다.)
답: 정말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제 신분상 그리고 지금 선거기간에 저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어떤 저의 표현의 자유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럽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이번 선거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사과의 방법으로는 민주당에서는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그 의원들에 대해서 직접 저에게 사과하도록 박영선 후보님께서 따끔하게 혼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의원들에 대한 당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흔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요. 그리고 제가 지난 1월에도 남인순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그분으로 인한 저의 상처와 사회적 손실은 회복하기 불가능한 지경입니다. 저는 그분께서는 반드시 정치적인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민주당에서 아무런 징계가 없었습니다. 민주당 차원의 징계를 요청합니다.
문: 내일 모레 <비극의 탄생>이라는 책이 발간될 예정인데 이 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답: 저는 아직 그 책을 접하지는 못했으나 그 책에 대한 몇몇 이야기를 지인들로부터 들었습니다. 그 지인들을 통해 들은 바에 다르면, 제가 인권위에서 인정받은 사실들에 대해서 오히려 부정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들엇습니다. 저는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에서 인정받은 제 피해사실과, 개인이 저서에 쓴 주장은 힘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분별력 있는 분들께서는 반드시 제대로된 시선으로 그 책을 평가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 서울시장 선거 캠프 쪽에 피해호소인 지칭한 사람들이 소속된 부분 이야기해주셨는데, 사과를 요청하는 것 외에 추가로 행동을 하실 계획이 있는지?
답: 저는 이제는 저의 말하기의 시기는 오늘이 마지막일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제 그분들이 조치하고 행동하셔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李知映(조갑제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