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사전투표 조작설은 자해행위다!"

*2020년 5월26일 조갑제TV와 인터뷰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전투표 부정설과 관련된 발언.

<사전선거일이 이틀이나 되는 것은 문제다. 우리나라는 예외적인 상황을 대비해 본 선거일을 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 나라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못하는 분들을 배려하는 것까진 좋은데, 이틀이나 한다? 그것도 본 투표일과 너무 떨어진 날에. 이것은 최종적으로 완벽하게 각 후보의 장단점을 파악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투표가 될 수 없고, 공식 선거운동이 절반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투표라는 모순점이 있다.

광진乙의 경우 고민정 후보의 선거법위반 관련 위중한 사실이 2건이나 고발되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그 중 뒤에 밝혀진 허위사실 공표죄가 있다. 광진구 내 자양전통시장의 상인회장이 있는데 평소 오히려 저를 지지하던 분이다. 그런데 고 후보 측은 본인 동의도 없이 ‘고민정 같은 사람이 몇 명 더 있으면 원이 없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멘트를 한 것처럼 꾸며서 각 가정에 배포되는 공보물에 넣었다.

상대방이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사진까지 곁들여 ‘지지 선언’으로 만들었다.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고민정 후보를 고발했는데, 투표일 전날 그것도 늦은 오후에 고발했다. 이런 사례를 보면, 부정선거 논란과는 별개로 사전투표제의 제도 개선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틀이나 기회를 주는 건 너무 길고, 하더라도 최대한 본 선거일과 가까운 날에 해야 한다.

투표일로부터 2~3주 정도 지났을 때, 광진을 지역에서의 투표함이 바꿔치기 되었고, 표의 혼입이 이루어졌다는 우파 유튜버의 방송을 보게 되었다. “오세훈은 비겁자다. 이렇게 분명한 증거가 있는데 왜 소송을 하지 않느냐”고 하더라. 처음 20분 정도 방송을 보면서는 ‘이것은 정말 이상하다. 소송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너무 설득력 있게 사진까지 띄워가면서 설명을 하길래, 진짜처럼 보였다.

그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현장에서 개표참관에 참여했던 6명 중 4명이 참석했고, 선관위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친한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선관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야말로 투개표 진행과정의 디테일한 실무에 밝은 전문가다. 이들과 함께 점검회의를 했다.

그런데 회의를 해보니, 유튜브 방송 내용 하나하나가 사실무근임이 밝혀지더라. 예를 들어, 지금의 문제 제기가 대부분 사전투표에 관련된 것인데, 해당 영상에서 보여준 사전투표함, 투표함의 봉인지를 떼었다 붙인 흔적들을 지적했는데, 알고보니 그것은 사전투표함이 아니라 당일투표함이었다. 사실 굉장히 허탈했다. 개표 참관을 해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부분들이 많다.

전문가인 선관위 출신 친구가 하나하나 조목조목 설명하는데, (개표조작은) 도저히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더라. 그리고 우리측 참관인 중 한 명이 전부 사진촬영을 한 게 있었는데, 사진을 통해서도 유튜브 방송에서 보여준 투표함이 사전투표함이 아니라 당일투표함이라는 게 확인이 되었다.

그 외에 분류 과정에서 몇 표당 한 장씩 표 훔치기가 이루어졌다는 주장도 있었는데, 2시간의 회의 끝에 내린 결론은, ‘적어도 우리 지역구에서는 사전투표 조작은 없었다’이다. 그 회의 이후 혹시나 하는 기대는 접었다.

현재의 투표조작 논란에 대해 심정적으로 이해는 간다. 도저히 확률적으로 통계적으로 있을 수 없는 기현상들이 벌어졌기 때문에, 지지자들이 굉장히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분노하는 상황에 대해 심정적으로는 이해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각 지역별로 구체적인 사례로 들어가게 되면, 도저히 입증할 방법이 없을 뿐더러 그것이 사실로 밝혀질 확률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본다.

심정적으로 이해는 충분히 가고 그 아픔을 함께 하고 싶지만, 이제 부정선거에 쓰여질 에너지의 절반 정도는 ‘우리가 왜 졌는지, 다음에 또 뼈 아픈 패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개선해야 되고 바꿔야 되는지’에 대한 논의로 옮겼으면 좋겠다. 다음 선거의 승리를 기약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너무 ‘선거조작’ 논란에 에너지가 집중되다 보니, 실제로 복기를 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따져보고 ‘다음 선거에서는 이것을 고치자’ 하는 논의에 힘이 실리지 않는 점이 아쉽다. 이것은 自害(자해)행위다. 우리 스스로 소중한 시간적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선거 직후에 이런 논의가 가장 활발해야 된다. 이때 나오는 수도권 낙선자들의 심정이 위기상황을 가장 잘 대변하는데, 이런 위기적 인식을 최대한 활용해 다음 승리의 에너지로 숙성시켜내는 작업, 이런 것들이 지나치게 간과되고 있다. ‘투표결과가 부정이다’라고 해버리면, 반성이 없게 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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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Buster 2021-03-25 오전 9:53

    공병호. 이 글 읽었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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