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백신 접종률, 르완다보다 낮은 2.22%

11월 집단면역은 물 건너갔다. 블룸버그, "현재 속도라면 한국이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데 6년 4개월이 걸릴 것"
문재인 정부의 K-방역 쇼는 끝났다.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지난 2월26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한국은 45일째인 11일 기준 접종률이 2.22%(1차 접종 기준)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정부는 그동안 K-방역의 성공을 자신들의 공인 양 자화자찬했다. 실상은 세계 어느 나라 국민보다도 높은 세계 1위의 마스크 착용률, 정부의 방역에 협조적인 국민들의 시민의식,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희생 덕분이었다.

정부는 지난 해 12월부터 시작된 미국·영국·유럽·이스라엘 등의 백신 접종보다 두 달이나 늦게 백신 접종을 시작해놓고도 아무런 사과도 없었다. ‘백신 부족’을 지적하는 언론과 야당을 향해 ‘불안감 조성하지 말라’며 ‘충분한 양을 확보했다’고 큰소리쳤다.

백신 접종 시작은 늦었지만, 한국의 우수한 의료시스템으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고, 집단 면역 달성 시점은 비슷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백신접종 시작 45일째 결과는 참담하다. 전문가들은 모두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물 건너갔다고 말한다.

11일 기준 45일째 한국의 접종률 2.22%는 다른 국가들의 접종 45일째 접종률에 비해 4~38%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0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45일째인 지난 2월 2일 접종률이 37.57%(1차 접종 기준)에 달했다. 스피드 있게 접종을 진행한 이스라엘은 현재 국민의 61.3%가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다.

지난해 12월8일 세계에서 첫 접종에 들어간 영국은 45일째인 올해 1월21일 접종률 7.93%를 기록했다. 현재 접종률은 47%에 이른다. 미국의 지난 1월27일 접종률은 6.19%였다. 현재는 34.2%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 백신 접종률 순위에서 최하위권이다. 방글라데시·르완다·레바논 등보다 접종률이 낮다. 르완다의 경우 한국보다 늦은 지난 3월5일 백신 접종에 돌입했는데, 38일째인 11일 접종률이 2.8%로 한국보다 높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하루 평균 3만2000회 접종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311만 회, 영국은 33만 회 정도를 하루에 접종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블룸버그는 현재의 접종 속도라면 한국이 집단면역을 달성하는데 6년 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은 매년 10월 약 1000만 명의 국민에게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다. 한국 의료 역량이면 하루 30만 회 정도는 접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 진행이 이렇게 더딘 원인은 단 하나다. 정부가 백신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국내 백신 수급 상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오는 6월까지 국내에 들어올 백신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화이자를 제외하면 모더나·노바백스·얀센 백신 등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초기에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결과다. 이후에도 몇 차례 확보 기회를 정부가 놓쳤다"면서 "현재의 접종 속도, 앞으로도 물량 확보가 불확실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11월 집단면역은 도저히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4차 유행이 우려되는 시점에 정부는 다시 국민들의 ‘해이해진 방역의식’을 지적했다. 무슨 염치로 국민들에게 훈수할 건가. “백신 확보도 못한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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