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벌거벗은 임금님’

외신들은 ‘백신 굼벵이’라 조롱하는데, 文은 또 ‘세계적 방역 모범국가’라 자화자찬.
문재인 대통령은 ‘벌거벗은 임금님’이 된 것일까. 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나온 대통령의 ‘방역 자화자찬’ 발언을 듣고 있으면, 정말 대통령의 인식이 저런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벌거벗은 임금’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안데르센 동화는 임금 앞에서 진실을 말하지 않고 오직 아부와 아첨만 하는 어른들을 비꼰다. 임금을 벌거벗겨 놓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이라고 추켜세운다. 임금을 뺀 모든 사람들은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다 안다. 오직 임금만 모를 뿐이다.

문 대통령은 19일 "선진적 방역체계와 적극적 재정 정책 등이 어우러지며 세계적으로 방역에서 모범국가, 경제위기 극복에서 선도그룹으로 평가받는 나라가 되었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률이 2.9%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고, 르완다·방글라데시보다 못할 정도로 저조한 수준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백신에 모든 것을 걸었던 미국·영국·이스라엘 등이 일상을 회복해가는 모습을 TV를 통해 부럽게 지켜봐야 하는 우리 국민들의 정서와도 한참 동떨어졌다. 아니, 이 정도면 염장 지르는 수준이다.

접종할 백신이 없는 상황을 만들어놓고선 ‘방역 모범국가’라니. 코로나19 4차 유행을 걱정하며 영업제한 등을 검토하는 시기에 ‘경제위기 극복 선도그룹’이라니. 이 정도면 진실 앞에 눈과 귀가 닫혀버린 ‘벌거벗은 임금’ 아닌가.

대통령이 ‘방역 모범국가’라며 자화자찬할 때,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한국이 ‘백신 굼벵이’로 전락했다고 조롱했다. NYT는 18일 기사에서 한국·일본·호주 등 초기 방역에 성공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백신을 느리게 접종하면서 처지가 역전됐다고 꼬집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들 국가는 경제 회복마저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지난해 한국은 빠른 코로나19 테스트를 시행했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신속하게 국가를 봉쇄했으며 일본도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켰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인구의 4분의 1이 백신을 맞았고 영국은 인구 절반이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는데 호주와 한국의 접종률은 각각 3%를 밑돌고, 일본과 뉴질랜드는 1%조차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NYT는 "이 느림보(the legards)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감염과 사망률로 시간적 사치를 누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의 백신 접종 지연은 초기에 거둔 방역 성공조차 무산시키고, 경제 회복을 늦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빠르게 퍼지면서 백신 보급마저 정체를 빚는 상황과 맞물려 더욱 경제회복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안데르센 동화에서는 한 아이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라는 진실을 외쳤다. 문 대통령 주위엔 ‘방역 모범국가’가 아니라 ‘굼벵이 국가’라는 진실을 제대로 말하는 참모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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