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김의겸의 과장과 왜곡은 계속된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총장을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에 빗대며, ‘역심(逆心)을 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돌진했다’고 비난했다. 검찰의 ‘조국 수사’, ‘탈원전 수사’, ‘울산시장 선거개입 수사’를 윤석열의 ‘반역행위’ 정도로 보는 것이다.

김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윤석열과 전두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 추측과 상상으로 가득한 소설 같은 글이다. 이런 대목이 나온다.

『윤석열 총장의 시작도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검찰의 권력에 조국 장관이 겁도 없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니 조국을 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사람에 충성하지는 않으나 조직은 대단히 사랑하는’ 윤 총장이다. 먼저 칼을 뽑는 건 자연스러운 귀결로까지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하니, 당시만 해도 ‘역심’까지 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마치 조선시대 활극을 보는 듯하다. ‘칼날을 들이대다’, ‘칼을 뽑았다’, ‘조국을 도려내다’, ‘역심을 품다’ 등의 표현을 조선시대도 아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사건을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몇 가지 사실을 가지고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무협소설’로 재창조했는데, 그가 한겨레 기자 신분으로 쓴 글이었다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문제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이 아니다. 김 의원의 고질적인 언어 습관으로 보인다. 그는 늘 이런 과장된 비유와 화려한 수사(修辭), 감상적 표현을 동원해 사실을 분석해왔다.

지난 14일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아내의 도자기 밀반입 의혹 등으로 자진 사퇴하자,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기어코 피 맛을 보려는 무리들에게 너무 쉽게 살점을 뜯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과 언론의 거짓 주장에 박 후보자가 희생되었다는 거다. 또 "박 후보자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욕받이 역할을 자처했다"고 언급하며 여당이 그를 보호해주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여기서도 ‘피 맛을 보려는 무리’, ‘살점을 뜯어준다’ 등의 표현이 등장하는데, 과장된 표현이 좀 유치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언론이 박 후보자 아내의 도자기 반입을 ‘밀수’로 왜곡했다는 주장인데, 언론을 ‘피 맛을 보려는’ 악마 정도로 묘사한 것이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나? 한겨레 기자 시절 ‘K스포츠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이라는 그의 기사는 대표적 오보다. 체육학과 교수까지 했던 스포츠 의학 전문가 정 모 이사장을 ‘마사지 센터장’으로 둔갑시킨 이 기사는 악랄한 ‘날조’로 평가된다.

그의 과장된 화법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에도 이어졌는데, 잊을 수 없는 ‘논평’이 하나 있다. 2018년 8월 리비아에서 우리 국민 한 명이 무장한 민병대에게 납치되었을 때다. 우리 국민 목숨이 달린 엄중한 사안을 브리핑하는데, 정확한 ‘경과보고’는 온데 간데 없고 감상적 수사(修辭)로 가득한 시 한편을 낭독하는 듯했다. 일부 대목을 소개하면 이렇다.

『얼굴색은 거칠었고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다친 곳은 없어 보여 참으로 다행이다..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내던져진 지아비와 아버지를 보고 있을 가족들에게는 무슨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그가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몇 모금의 물로 축이는 모습을 봤다…조국과 대통령은 결코 그를 잊은 적이 없다. 그를 납치한 무장 단체에 대한 정보라면 사막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타오르는 목마름으로…민주주의여 안녕’식의 1980년대 운동권 감상으로 충만한 한 편의 詩 같았다. 개인 SNS에 올린 글이라면 누가 뭐라 하겠나. 국민의 생사가 오가는 긴박하고 엄중한 국면에서 이런 유치한 감상 타령을 ‘대(對)국민 브리핑’으로 하는 그의 모습이 참 부적절해 보여, 아직도 기억에 남는 논평으로 남아있다.

‘사실 전달’ 의무가 있는 기자 신분도 아니고 ‘면책 특권’을 누리는 국회의원 김의겸이 앞으로 또 어떤 ‘소설’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부디 오그라들게 만드는 감상 타령과 유치한 수사들은 좀 빼주시길. 수준 낮은 소설에 누가 관심 갖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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